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궁극심미 窮極深微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25. 10:47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궁극심미 窮極深微

다할 궁다할 극깊을 심작을 미

 

깊고 미묘한 이치까지 빠짐없이 다 하다

깊고 미묘한 이치에 이르기까지 궁구하고 극진하게 다하다 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조 편자미상의 대동야승에 판서 은성 윤국형(恩省 尹國馨1543~1611)선생이 찬한 갑진만록(甲辰漫錄)에서 발췌하다

 

我宣宗大王之大加尊尙 아선종대왕지대가존상

追行褒贈者 極其崇峻 추행포증자 극기숭준

班視向來諸賢 반시향래제현

則所當幷議從祀之典 칙소당병의종사지전

俾無異同之恨 비무이동지한

而終乃不然 抑何故也 이종내불연 억하고야

後生末學 雖未知其詳 후생말학 수미지기상

而蓋一時宏博之議 有疑斯人之學 이개일시굉박지의 유의사인지학

似以象數爲主 思索太過 隣於玄寂 사이상수위주 사색태과 린어현적

一生用力於此事 自謂窮極深微 일생용력어차사 자위궁극심미

而終見得理字不透 談奇說妙 이종견득리자불투 담기설묘

未免落在形氣粗殘一邊 미면락재형기조잔일변

與濂洛諸儒之說 頗有不相符處云云 여렴락제유지설 파유불상부처운운

故其崇報之擧 有如是之不均耶 고기숭보지거 유여시지불균야

 

우리 선종대왕께서 크게 더하여 존중하고 높이셔서

공로들을 찾아내어 높이 포증하는 일이 지극히 매우 높았으니

지나간 여러 현자들을 돌이켜 돌아보면

마땅히 종묘사직의 전례에 함께 의논하는 바에

더하여 같고 다름의 한이 없게 하여야 하는데

끝내 그렇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늦게 태어나고 보잘 것 없는 학문이지만 비록 그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하나

대개 한때의 크고 넓은 의론이 이 사람의 학문에 의심스러움이 있지만

상수를 주로 삼아 사색이 너무 지나쳐서 현묘적멸에 가까운 것 같으며

일생을 이 일에 힘을 쏟아 깊고 미묘한 이치를 다하는 궁극심미를 스스로 말하며

마침내 이() 자를 알고 보는 것이 불투명하여 기이하고 묘하게 이야기하고 말하니

형상의 기질이 거칠고 얕아 한 쪽으로 떨어져 있음을 면치 못하며

주렴계와 정자등 여러 학자의 설과 자못 서로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다고 말하는데

숭상하고 은덕에 보답하는 일이 이와 같이 균등치 않으면 어찌합니까

이 성어의 발췌문은 은성 윤국형(恩省 尹國馨1543~1611)선생이 찬한 갑진만록(甲辰漫錄)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갑진만록은 조선 선조 초기 임진왜란 전후하여 약 20년간에 일어난 사건에 듣고 본 시사에 관한 견문으로 특히 명나라 원군의 처리문제와 임진왜란 이후의 명나라 사신들의 동태를 살핀 내용과 분당정치 등의 문제에 관한 기사를 단편적으로 기술한 11책으로 직접 필사한 필사본의 수필집에 있는 내용 중 하나이다

 

이 발췌문을 쓴 은성 윤국형(恩省 尹國馨1543~1611)선생은 문과별시에 급제하고 정언 좌승지 사간 충청도순찰사를 지냈으며 충청감사에 오르던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병사를 이끌고 금강에 나가 방어하였으나 아쉽게도 패하였으며 그 후 임진왜란이 끝난 뒤 유성룡선생이 실각할 당시 함께 화의를 주장하였다는 이유로 탄핵되었다가 다시 장례원 판결사로 복귀하고 동지사 좌윤 대사성 대사헌 형조참판 우참찬 대사헌 공조판서를 역임하셨는데 선생은 직책에 충실하고 영달을 꾀하지 않은 문신으로 높이 평가를 받으시는 분이시다

 

오늘의 성어 깊고 미묘한 이치까지 빠짐없이 다 하다라는 철두철미한 자세인 궁극심미(窮極深微)한 자세는 우리 인간에게는 늘 필요한 자세이지만 두루두루 살피면서 견문을 넓혀야 마땅한데 한쪽으로 치우쳐서 자기가 본 학문과 이념 이론만 최고라고 열변을 토하고 상대의 의견은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 은성선생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나 보다

 

환웅하나님이 웅족 부족의 공주와 혼례를 치룰 때 환웅하나님이 데리고 온 하늘의 천자와 인간이 함께 사랑의 혼례를 치루 던 대축제 기념일인 오늘 까마득한 옛날 옛적 칠월칠석이야기가 많이도 변질되어 견우직녀가 등장한 지금 우리는 옛 일을 잊어버린 얼빠진 민족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천손의 자리를 찾으면서 궁극심미(窮極深微)를 먹물 진하게 묻혀서 화선지를 적시고 낭리담필에 담는다

 

 

桓紀 921777일 칠월칠석

환웅천제 삼신할매 천자와 인간이 함께 혼례를 치뤘던 역사적인 날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