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홍익인간 弘益人間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26. 15:13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홍익인간 弘益人間

넓을 홍더할 익사람 인사이 간

 

널리 인간사회를 이롭게 하다

 

이 성어는 조선왕조실록 중 단종실록에 황해도 지역에 창궐하는 전염병에 대한 경창부윤 이선제의 상서문(慶昌府尹李先齊上書曰)에서 발췌하다

 

臣先齊 夷考 三國遺史 신선제 이고 삼국유사

有曰 古記云 유왈 고기운

昔有桓因庶子桓雄 석유환인서자환웅

數意於天下 貪求人世 수의어천하 탐구인세

父知子意 下視三危 太伯 부지자의 하시삼위 태백

可以弘益人間 가이홍익인간

乃授天符印三箇 使往理之 내수천부인삼개 사왕리지

雄率徒三千 웅솔도삼천

降於太伯山頂 卽今妙香山也 강어태백산정 즉금묘향산야

將風伯雨師 而主穀 장풍백우사 이주곡

主命 主病 主刑 主善惡 주명 주병 주형 주선악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범주인간삼백륙십여사

在世理化 재세리화

時有一 一虎同穴而居 시유일 일호동혈이거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상기우신웅 원화위인

 

신 선제가 삼국유사에 우리의 역사를 상고하여보니

여기에 있는 말씀이 옛날 기록에 이르기를

옛날 옛적에 환인하나님의 서자 환웅하나님이 있었는데

수시로 하늘아래 뜻을 두어 인간의 세상을 탐구하므로

환인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의 뜻을 헤아려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여야 할 만하여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가서 그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시니

환웅천제 하나님이 하늘의 천자식구 3천을 거느리시고

태백산 정상에 내리셨는데 즉 지금의 묘향산이다

풍백과 우사를 거느리고 곡식을 주관하시며

명을 주장하고 병을 주장하며 형벌을 주장하고 선악을 주장하니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장하시면서

세상에 있으시면서 다스리고 교화시키시셨다

이때에 웅족의 부족과 호족의 부족이 함께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항상 하나님이신 환웅천제님에게 기도하며 교화하여 진짜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초 필문 이선제(篳門 李先齊1389~1453)선생이 단종이 즉위하던 해에 628일 단종실록에 실린 기사로서 필문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약 일 년 전인 1452년에 황해도 지역에 창궐하는 전염병에 대한 대책방안을 조정에 올린 상서문의 일부분이다

 

필문선생은 양촌 권근(陽村 權近 1352~1409)선생의 문하이고 사마시에 합격하고 강원도관찰사와 예문관 제학등 30여년을 관직에 계시면서 태종실록과 정도전의 고려사(高麗史)의 개수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선생은 조정에 이재소를 비롯하여 군재소 단군신전건립소 시의소 등 많은 상소를 올리셨는데 선생이 올린 상소들은 당시의 경제와 국방과 의료등 다방면에 걸쳐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고 특히 선생은 단군과 삼성신에 대한 생각이 그 당시 관료들과는 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이 우의정 유관(柳觀13461433)선생의 상서문을 인용하시면서 수많은 유림유교학자들의 주장이 단군의 역사는 요상스럽다 괴이하다 등등의 이유를 붙여 믿지 않고 뿌리를 잊으려하는 시대상황에서 주류의 설()들을 일거에 물리치시고 설파하신 선생님의 단호한 단군과 삼성신에 대한 예리한 판단력과 통찰력이 있으셨기 때문에 국정에 반영되고 500여년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조선이었지만 우리의 삼신 삼성신의 홍익정신 민족의 얼을 면면히 지켜내고 지금까지 이어올 수가 있었던 밑바탕의 계기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을 나름 정리 해 본다

 

현묘지도에서 언급한 유가의 효충, 석가의 자비, 노가의 선, 기독의 사랑 등 이념과 사상을 모두 다 아우르고 품고 그 보다 훨씬 위에서 인간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는 삼성신이 물러주신 홍익(弘益)을 우리 민족은 실천을 해 왔고 또 계속 이어 나갈 웅대한 민족정신을 오늘 날에 가끔씩 삐뚤게 나가시려는 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에 세계만방에 우리의 자존감을 내 세울 수가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필자 또한 당당히 깨끗한 화선지에 휘호하고 낭리담필에 담아 자손만대에 전하고자 한다

 

 

桓紀 921778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