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기경언려 氣勁言厲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29. 10:12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기경언려 氣勁言厲

기운 기굳셀 경말씀 언사나울 려

 

기개가 굳세고 말씀이 날카롭다

 

이 성어는 퇴계 이황선생과 13년간 114통의 편지로 사단칠정을 논했던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1527~1572)선생의 시문집인 고봉집(高峯集)에 고봉선생집서(高峯先生集序)에서 발췌하다

 

先生拜退陶之歲 始釋褐登朝 선생배퇴도지세 시석갈등조

士類望之若麟鳳然 사류망지약린봉연

每朝廷有大議論 매조정유대의론

必待先生片言而後決 필대선생편언이후결

先生資性英特 氣勁言厲 선생자성영특 기경언려

初忤李樑 幾跲而復起 초오리량 기겁이부기

及在經幄 勸講明切 급재경악 권강명절

動以堯舜三代 責難於上 동이요순삼대 책난어상

當明宣之際 極陳己卯乙巳始末 당명선지제 극진기묘을사시말

開悟上心 卒伸公議 개오상심 졸신공의

至於德興典禮及原廟儀節 지어덕흥전례급원묘의절

辭義嚴正 力破邪說 사의엄정 력파사설

卒使不至累聖德者 졸사불지루성덕자

多先生之力云 다선생지력운

 

선생은 퇴도선생을 배알하던 해에 처음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조정에 오르니

선비들은 기대하고 바라기를 기린이나 봉황같이 생각했으며

조정에 큰 논의가 있을 때마다

반드시 선생의 한 말씀을 기다린 후에야 결정했다

선생은 타고난 성품이 영특하고 기개가 굳세고 말씀이 날카로왔다

처음에는 이량에게 밉보여 큰 고초를 겪을 뻔 했는데 다시 일어났으며

임금에게 유교를 가르치던 일 경연에 있을 때에는 권면하고 진강하기를 밝고 간절히 하여

말씀드릴 때는 요순과 하 은 주 삼대의 선한 정치를 가지고 임금에게 권장하였다

마땅히 명종 선조시대의 기묘을사 사화의 시말을 극진하게 말씀드려

상의 마음을 열고 깨우치게 하여 밑으로까지 공의를 폈다

덕흥군의 전례와 원묘의 의절에 이르기까지

말을 의리에 의거하여 엄정하게 논하여 사특한 의논을 강력히 깨뜨려서

이윽고 성덕에 누가 이르지 않게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다 선생의 힘 덕분이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1527~1572)선생의 시문집인 고봉집(高峯集) 서문 중에 일부분인데 서문을 찬한 이는 조선 문학 사대가의 한 사람으로 김장생(金長生)선생의 문인이며 우의정 김상용(金尙容)선생의 사위이고 효종 비 인선왕후(仁宣王后)의 아버지인 문충(文忠)공 계곡 장유(谿谷 張維1587~1638)선생이시다

 

선생은 선조38년 사마시를 거쳐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호당(湖堂)으로부터 시작하여 겸설서 검열 주서 파직 정사공신(靖社功臣) 봉교 전적 예조이조낭관 대사간 대사성 대사헌 이괄(李适)의 난 신풍군(新豊君) 이조참판 부제학 대사헌 대제학 동지경연사 나주목사 대사헌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병자호란 때 공조판서로 강화론 주장 예조판서를 거쳐 그 후 우의정에 임명되었으나 모의 부음으로 18차례나 사직소를 올려 고사하였으며 천문 지리 의술 병서 등 각종 학문에 능통하였고 서화와 문장이 뛰어났으며 저서로 계곡만필(谿谷漫筆) 계곡집(谿谷集) 음부경주해(陰符經注解)를 남겼다

 

발췌문에 선생이 고봉선생을 찬한 글에 기개가 굳세고 말씀이 날카롭다라고 하셨는데 아마 고봉선생 사후에 나셨지만 고봉선생의 지대한 영향이 사후에도 미쳐서 비록 직접 대면하고 강론을 받지 않았지만 고봉선생이 하신 말씀들이 기경언려(氣勁言厲)라고 표현하실 정도였다면 두 분 선생님들의 고고한 성품을 가히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아 필자의 마음은 마냥 즐거워 화선지 펼쳐놓고 흥얼거리며 기경언려(氣勁言厲)를 휘호하고 필자도 닮아가야지 다짐하며 낭리담필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711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