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착력용진 着力勇進

백운선사 김대현 2020. 11. 23. 10:56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착력용진 着力勇進


붙을 착着 힘 력力 날쎌 용勇 나아갈 진進

힘을 써서 용감하게 나아가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명재 윤증(明齋 尹拯1629~1714)선생의 시문집 명재선생유고(明齋先生遺稿)권이십일(卷二十一)에 이언위 무숙에게 답함 갑신년(1704 숙종30) 1월 20일(答李彥緯武叔 甲申正月二十日)에서 발췌하다

每有無聞之歎 매유무문지탄 
而殊無進步之語 이수무진보지어 
此豈所望於朋友也 차기소망어붕우야 
學非別件物事 先賢已言之矣 학비별건물사 선현이언지의 
日用造次 無非學也 일용조차 무비학야 
官微猶可試吾之學 관미유가시오지학 
年邁尤當不懈於力 년매우당불해어력 
讀書與應事接物 隨時隨處 독서여응사접물 수시수처 
自有用工夫之地 자유용공부지지 
每得示諭 常慊然不自得 매득시유 상겸연불자득 
恐於實地上 未能得力也 공어실지상 미능득력야 
幸加振勵 及此未及 행가진려 급차미급 
晩暮之時 更着力勇進 만모지시 경착력용진 
勿負初志如何 물부초지여하 

매번 듣지 못하였다는 탄식만 하고 있고
더 나아지고 진보하였다는 말은 죽여도 없으니
이것이 어찌 그대 벗에게 바라는 바이겠는가
학문이란 특별한 사물의 일이 아니라는 것은 선현들이 이미 말하였네 
일상생활 속에 쓰는 것들도 학문 아닌 것이 없으니
관직이 미미해도 오히려 자신의 학문을 시험해 볼 수 있고 
해가 거듭할수록 게을리 하면 아니 되고 더욱 노력해야 하네
독서를 하거나 일에 응하거나 사람들을 사귈 때에든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공부에 쓸 거리가 있네 
편지를 받을 때마다 깨달음을 얻으니 항상 스스로 얻지 못함에 겸연쩍으며
실제의 지상에서 힘을 얻지 못할까봐 두렵다네
다행히 더욱 떨쳐 힘쓰면 아직 미치지 않은 
늙어가는 이때에 다시 힘써 용감하게 나아가서
처음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어떻겠는가
이 성어의 발췌문은 명재 윤증(明齋 尹拯1629~1714)선생이 무숙 이언위(1657~?)선생과 나눈 편지글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이언위 무숙선생은 본관은 전주(全州) 자가 무숙이며 부친은 이정린(李廷麟)이고 대사간 충청도관찰사 황해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인 이언경(李彦經)선생의 아우이다 더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 아쉽다

발췌문의 주인공 명재 윤증(明齋 尹拯1629~1714)선생은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자인(子仁) 호는 명재(明齋) 유봉(酉峰) 성혼(成渾)의 외증손이고 아버지는 윤선거(尹宣擧)이며 어머니는 공주 이씨(公州李氏)로 이장백(李長白)의 딸이며 인조 20년(1642) 아버지 윤선거와 유계(兪棨)가 금산(錦山)에 우거하면서 도의(道義)를 강론할 때 함께 공부하며 성리학에 전심하기로 마음먹고 1647년 권시(權諰)의 딸과 혼인하고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후 김집(金集)의 문하에서 주자(朱子)에 관해 배우고 1657년(효종 8) 김집의 권유로 당시 회천(懷川)에 살고 있던 송시열(宋時烈)에게서 주자대전을 학습하고 효종 말년 학업과 행실이 뛰어난 것으로 조정에 천거되었으며 현종 4년(1663) 공경(公卿)과 삼사(三司)가 함께 그를 천거하여 이듬 해 내시교관(內侍敎官)에 제수되고 이어서 공조랑 사헌부지평에 계속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양하고 부임하지 않았으며 숙종 8년(1682) 호조참의 1684년 대사헌 1695년 우참찬 1701년 좌찬성 1709년 우의정 1711년 판돈녕부사 등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퇴하고 나가지 않았으며 1669년 아버지가 죽자 거상(居喪)을 주자의 가례에 의거하여 극진히 지냈으며 학질을 앓다가 1714년 정월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명재유고(明齋遺稿) 명재의례문답(明齋疑禮問答) 명재유서(明齋遺書) 등이 있으며 송시열과의 얼킨 인연으로 삭탈 추탈된 관직이 경종 2년(1722) 소론파 유생 김수구(金壽龜) 황욱(黃昱) 등의 상소에 의해 복직되었으며 홍주의 용계서원(龍溪書院) 노성(魯城)의 노강서원(魯岡書院) 영광의 용암서원(龍巖書院) 등에 제향되었고 시호는 문성(文成)공이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힘을 써서 용감하게 나아가다라는 오늘의 성어 착력용진(着力勇進)의 자세는 늘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필수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고 살아가면서 겪는 일에서 일과 학업과 삶 생활은 게으르면 게으른 만큼 세월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부지런히 용감하게 나아가면 나아가는 만큼 자기의 것으로 소화를 하여 지혜와 지식과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져서 박학하게 되고 또한 경제적인 부도 함께 따라오니 윤택한 삶을 영위하리라 믿어지는데 열심히 부지런히 익히고 학습하여 연마해서 어떤 일이든 임하게 된다면 실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에 실패를 한다면 왜 실패를 하였는지를 곰곰히 되돌아 살펴보면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찾아서 새롭게 고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연마하고 궁구해서 처리하면 극복 할 수가 있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그러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려하지 않고 남만 탓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을 탓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면 자기가 할 바를 잊어버리고 잘되면 자기 탓이고 잘 못 되면 남의 탓이 되니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허리띠 졸라매고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동참하면 예전에 IMF를 극복한 것처럼 사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위험한 고비 위기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앞을 내다보며 오늘을 참고 착력용진(着力勇進)해 나간다면 위기 극복은 분명히 헤쳐 갈 수 있다고 믿어보며 오늘의 성어 착력용진(着力勇進)을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고 휘호로 남겨놓는다

桓紀 9217년 10월 9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