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온량아정 溫良雅正

백운선사 김대현 2020. 11. 25. 10:39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온량아정 溫良雅正


따뜻할 온溫 어질 량良 우아할 아雅 바를 정正

따뜻하고 어질며 우아하고 바르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포저 조익(浦渚 趙翼1579~1655)선생의 시문집인 포저선생집(浦渚先生集)권삼십(卷三十)에 경세마(慶洗馬) 대후(大後)에 대한 제문(祭慶洗馬 大後 文)에서 발췌하다

嗚呼 慶君何至於此耶 오호 경군하지어차야 
夏末見政目 君得復官 하말견정목 군득부관 
私切爲喜 而君之上洛也 사절위희 이군지상락야 
枉道來見 持酒以飮我 왕도래견 지주이음아 
相見懽然 得瀉其久別 상견환연 득사기구별
戀戀之懷 深以爲幸也 련련지회 심이위행야 
奈何相見僅一月 而遽聞其逝 내하상견근일월 이거문기서 
何人生之不可恃 生死之倏忽如是也 하인생지불가시 생사지숙홀여시야 
古人以人世爲一夢 世間悲懽得喪 고인이인세위일몽 세간비환득상 
皆是夢中所遇 而今君之逝 개시몽중소우 이금군지서 
又是千萬意慮所不到 尤似夢中 說夢 우시천만의려소불도 우사몽중 설몽 
而其驚愕慟悼 何能自勝也 嗚呼 이기경악통도 하능자승야 오호 
君之爲人 溫良雅正 군지위인 온량아정 
誠信介潔 無一毫邪心 성신개결 무일호사심 
又絶無世俗浮誇戲侮之習 우절무세속부과희모지습 
求之今世士類 實鮮有其比 구지금세사류 실선유기비 
文辭又通暢 出於群士 문사우통창 출어군사 
余常深用愛重 而不能忘也 嗚呼 여상심용애중 이불능망야 오호

오호라 경군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끝 여름에 인사발령문서를 보니 군이 복관되었기에 
사사로이 간절하게 기뻐하였는데 군이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일부러 길을 돌아서 찾아오면서 술을 가지고와 내에게 마시도록 하였다 
서로 기쁘게 만나 오랫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생긴 그리움에
연연했던 회포를 풀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라 여겼는데 
어찌하여 서로 만나 본 지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갑자기 군이 죽었다는 말을 듣는가
어떻게 인생이란 믿을 수가 없단 말인가 생사의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다니
옛사람들이 인간 세상은 한바탕 꿈과 같아서 세간의 기쁨과 슬픔을 얻고 또 잃는 것
모두가 다 꿈속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지금 군이 죽은 것도 
또한 천만뜻밖의 일로서 더욱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으니 
놀랍고 슬프고 비통한 마음을 어찌 스스로 이길 수가 있겠는가 오호라
군의 사람됨은 따뜻하고 어질며 우아하고 바르며 
성실하고 믿음이 있으며 곧고 청렴하여 털끝만큼도 사사로움 없이
여기에 또 과장하거나 희롱하거나 모독하는 세속의 나쁜 풍속은 없었으니
오늘날 세상의 선비들 중에서 찾아본다면 실로 그와 같은 사람을 얻기가 드물 것이다
문장의 표현과 또 분명하고 유창하여 뭇 선비들 중에서도 출중하고
내가 항상 마음속 깊이 애지중지하며 잊지를 못하였는데 오호라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포저 조익(浦渚 趙翼1579~1655)선생이 먼저 세상을 떠난 사위 경대후(慶大後1596~1652)선생의 기일에 쓴 제문을 발췌하였는데 경대후 선생에 대한 자료는 제문에 실린 내용과 기타 찾아낸 자료들이 빈약하지만 자료에 의하면 본관은 청주경씨이며 첨지중추부사 경지(慶遲)의 장남이고 자는 숙창(淑昌)이며 인조 2년(1624) 증광 진사시에 급제하여 벼슬에 오른 후 봉사를 거쳐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 세마(洗馬)를 지내고 통훈대부(通訓大夫정3품)로 승품되었으며 배위는 숙인 풍양조씨 포저선생의 딸이며 조카 정(琔)이 후사를 이었으며 청주경씨 세마공파 파조(派祖)이다

발췌문의 저자 포저 조익(浦渚 趙翼1579~1655)선생은 본관이 풍양(豐壤) 자는 비경(飛卿) 호는 포저외 존재(存齋) 오위도총부부총관 조안국(趙安國)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현령 조간(趙侃)이고 아버지는 중추부첨지사 조영중(趙瑩中)이고 어머니는 찬성 윤근수(尹根壽)의 딸이며 장현광(張顯光) 윤근수의 문인이며 선생은 고향 광주에서 77세로 돌아가셨는데 효종임금이 직접 시호를 내리고 6월에 대흥(大興)동화산(東華山) 아래에 장례하기까지 관원을 보내어 치조(致弔)하였다하니 선생이 가진 성품은 대단하신 것 같다 또한 뒷날 광주(廣州)의 명고서원(明皐書院) 개성의 숭양서원(崧陽書院) 신창의 도산서원(道山書院) 등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는 위의 논술 외에 문집으로 포저집 35권 18책이 전하고 역상개략(易象槪略)은 이름만 전하며 성리학의 대가로서 예학에 밝았으며 경학 병법 복술에도 뛰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변함없이 우정을 지켜온 장유(張維) 최명길(崔鳴吉) 이시백(李時白)과 함께 사우(四友)라 불려졌으며 시호는 문효(文孝)공이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따뜻하고 어질며 우아하고 바르다 라는 오늘의 성어 온량아정(溫良雅正)이란 말을 누구든지 타인이 자기를 이렇게 평가해 주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일 것이다 포저선생의 사위 경대후선생에 대한 자료가 너무 빈약하여 더 이상의 상세한 행장에 접근하지 못하여 안타까우나 장인사랑이 사위라한다지만 사위에 대한 제문을 구구절절 안타까움과 애절함과 그리움 더 많은 일을 할 사람으로 보는 포저선생의 안목에 멋진 사위로 자리매김한 사람 경대후선생은 비록 장인보다 세상을 일찍 떠났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삶을 살아가면서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데 특히 경대후선생은 장인으로부터 평가를 받았으니 행복한 사람 중에 단연 으뜸의 한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정치든 사회든 가정이든 온량아정(溫良雅正)함이 세상 사람들에게 존재하고 펼쳐진다면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거라 믿으며 온량아정(溫良雅正)을 휘호하고 성어문집에 담는다

桓紀 9217년 10월 11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