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유범과구 悠泛科臼

백운선사 김대현 2020. 12. 7. 10:21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유범과구 悠泛科臼


멀 유悠 뜰 범泛 과정 과科 절구 구臼

흐리멍덩하게 일상적인 틀에서 지내다
아무런 생각 없이 티끌처럼 떠다니고 밥은 먹어야하니 절구질이나 하며 덧없이 그냥 세월을 보내다 라는 뜻이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 창계 임영(滄溪 林泳1649~1696)선생의 시문집 창계선생집(滄溪先生集)권팔(卷八)에 현강께 답함(答玄江)에서 발췌하다

誨人一事 在泳分上 固非可遽議者 회인일사 재영분상 고비가거의자 
向來亦每遜避 而間以親故情分 향래역매손피 이간이친고정분 
或不免破戒 時有接應 혹불면파계 시유접응 
近日則皆姑謝遣 근일즉개고사견 
蓋不但爲 喪敗疲病 欲以自保 개불단위 상패피병 욕이자보 
實亦以未知自家轉身處 難與人事耳 실역이미지자가전신처 난여인사이 
向所謂接引者 本甚草草 향소위접인자 본심초초 
不過親戚鄕里數三後輩而已 불과친척향리수삼후배이이 
其敎學之法 亦未有見成條例 기교학지법 역미유견성조례 
而然其大致則亦嘗略倣舊聞 이연기대치즉역상략방구문 
讀書自小學四子 독서자소학사자 
次及諸經他書之可讀者 차급제경타서지가독자 
定爲幾年之規 期以循序致精 정위기년지규 기이순서치정 
實得於心 실득어심 
乃區區私相講勉之意 내구구사상강면지의 
而要之自家尙未脫悠泛科臼 이요지자가상미탈유범과구 
其安有相長之實益乎 기안유상장지실익호 

사람을 가르치는 하나의 일은 저 임영의 분수 상에서 실로 갑자기 의논할 것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역시 매번 사양하고 피했는데 간간이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정분으로 
혹 계율을 어기고 때에 따라 응접하였습니다
가까이에는 모두 잠시 사양하고 보냈으며
다만 이렇게 한 것은 형님의 상을 치르고 병으로 피곤하여 
스스로를 보존하고자 한 것만이 아니라 
실로 또한 자신가정의 처지도 변화시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면서 
남의 일에 관여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전에 이른바 교제하고 이끌었다는 것은 제가 본래 매우 평범해서 
불과 친척과 향리의 서너 후배들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며
그 가르쳤던 방법 역시 조례를 만들어 두고 본 것은 없었으며 
그러나 대체로 역시 일찍이 예전에 문하에서 들었던 것을 대략 모방해서
독서는 소학과 사서로부터 
이어서 여러 경전과 다른 책에 이르기까지 읽게 한 것은 몇 년의 규칙으로 정해 
순서에 따라 정밀하게 도달함으로써 실로 마음에 터득함이 있기를 기약하였으나
이에 겨우겨우 서로 강론하고 면려한 뜻입니다 
바라건대 자신 스스로 오히려 흐리멍덩하게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어찌 그 서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실제의 이익이 있었겠습니까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 창계 임영(滄溪 林泳1649~1696)선생이 스승인 현강공(玄江公) 현석 박세채(玄石 朴世采1631~1695)선생과 주고받은 편지글 중에 현강선생께 답(答玄江)한 편지글에서 발췌하였는데 창계 임영선생은 본관은 나주 자는 덕함(德涵) 아버지는 군수 임일유(林一儒)이며 어머니는 임천조씨(林川趙氏)로 조석형(趙錫馨)의 딸이며 이단상(李端相) 박세채(朴世采)의 문인이고 현종 6년(1665) 사마시에 장원하였고 1671년 정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호당(湖堂)에 뽑혀 사가독서한 후 이조정랑 검상 부제학 대사헌 전라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숙종 20년(1694)에 대사간 개성부유수 등을 역임하고 이듬 해 부제학으로 있을 때 병이 들어 약물을 하사받는 특별한 은총도 입었으며 그 뒤 참판에까지 이르렀으며 뜻이 크고 박식하였으며 소성(小成)에 만족하지 않고 천인성명설(天人性命說)을 깊이 연구하고 경전과 역사서에 두루 정통하였으며 제자백가의 글에도 밝고 문장에도 뛰어났다고 전하며 뒤에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에게도 수학하여 이기설(理氣說)에 있어서 이이(李珥)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에는 찬성하고 기발이승설(氣發理乘說)에는 반대하였으며 나주의 창계서원(滄溪書院) 함평의 수산사(水山祠)에 봉향되었고 저서로는 창계집(滄溪集)27권이 있다

현강공(玄江公) 현석 박세채(玄石 朴世采1631~1695)선생은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화숙(和叔) 호는 현석 외 남계(南溪) 아버지는 홍문관교리 박의(朴猗)이며 어머니는 신흠(申欽)의 딸이고 그의 가계(家系)는 명문세족으로 증조부 박응복(朴應福)은 대사헌 할아버지 박동량(朴東亮)은 형조판서를 지냈으며 사변록(思辨錄)을 저술한 박세당(朴世堂)과 박태유(朴泰維) 박태보(朴泰輔) 등은 당내간의 친족이며 또한 송시열(宋時烈)의 손자 송순석(宋淳錫)은 그의 사위이며 그는 이러한 가계와 척분에 따라 중요 관직에 나아가 정국운영에 참여하였으며 정치현실의 부침에 따라 수난을 겪기도 하였으며 1689년 기사환국 때에는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야인생활을 하였으며 이때가 선생의 생애에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기는 학자로써 자질을 발휘하여 수많은 저서를 남기었으며 사후 문묘(文廟)에 배향되었으며 시호는 문순(文純)공이시다 다음 기회에 선생에 대한 자세한 행장을 살펴보고자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흐리멍덩하게 일상적인 틀에서 지내다라는 오늘의 성어 유범과구(悠泛科臼)는 옛 선비들이 자신을 낮춰 일상을 소개 할 때 쓰는 겸손한 말인데 사실 이 성어를 잘 음미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주 나름대로 열심히 일에 열중하지만 지나고 나면 대체적으로 그냥 시간만 보내지나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인데 그것이 바로 유범과구(悠泛科臼)하고 표현하면 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문집에 담고 휘호로 남긴다

桓紀 9217년 10월 23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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