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예지초예 睿智超詣

백운선사 김대현 2020. 12. 9. 10:50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예지초예 睿智超詣


깊고 밝을 예睿 슬기 지智 넘을 초超 이를 예詣

밝은 지혜가 경지에 이르러 뛰어나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 세손(정조)의 대리청정을 반대하던 홍인한 정후겸 등을 1776년에 사사하게 된 경위를 기록한 역사서 명의록(明義錄)권일(卷一)에 명의록을 올리며 바친 전문(進明義錄箋)에서 발췌하다

恭惟主上殿下 以上聖姿 공유주상전하 이상성자
處至艱會 睿智超詣 처지간회 예지초예 
寔資動忍增益之工 식자동인증익지공 
天休篤棐 誕啓光大悠久之業 천휴독비 탄계광대유구지업 
迺以懲前毖後之意 내이징전비후지의 
深軫明理正義之圖 심진명리정의지도 
寓筆法於大書特書 우필법어대서특서 
魑魅魍魎之莫逃情狀 리매망량지막도정상 
囿世道於會極歸極  유세도어회극귀극  
霜雪雨露之幷施恩威 상설우로지병시은위 
伏念臣等 俱以庸愚 濫叨編輯 복념신등 구이용우 람도편집 
命攝之遺旨惻怛 於乎不忘 명섭지유지측달 어호불망 
沫血之輿情激昂 書之惟謹 말혈지여정격앙 서지유근 
編摩之勞粗效 敢曰爲此頗詳 편마지로조효 감왈위차파상 
逆順之分大明 孰不顧名思義 역순지분대명 숙불고명사의 
嗟人心之久溺 忍言當日之鴟張 차인심지구닉 인언당일지치장 
炳天彝於將湮 庶作百世之龜鑑 병천이어장인 서작백세지구감

삼가 생각건대 주상 전하는 상성(태조이하 선왕)처럼 빼어난 자질로
지극히 어려움이 모인 때에 처하여 밝은 지혜가 경지에 이르러 뛰어나셨으니
이를 통해 마음을 분발하고 인내하여 능력을 거듭 더하여 공부를 하시고
하늘의 아름다운 도리로 두터이 도우시니 광대하고 유구한 왕업을 여시었고
이에 지난날을 응징하시고 앞날을 근신하는 뜻으로 
이치를 밝히고 의리를 바로잡기 위한 꾀를 깊이 헤아리셨으며
필법을 아주 큰 글씨와 특별한 서체를 익히셨으니
산속의 요괴와 물속의 괴물 즉 온갖 도깨비들이 이 일체의 사정을 숨기지 못하고
세도를 극에 모이게 묶어두고 극에 돌아가게 하시고 
우로 상설 사계절 내내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풀었으니
생각건대 삼가 신들은 모두 용렬하고 어리석어 외람되게 이 편집의 일을 맡았으나
다스림을 명하신 선왕의 유지가 가엽게 여겨 슬퍼하니 잊지 못하여
피눈물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의 뜻이 격앙되어 오직 삼가하여 썼습니다만 
편집하는데 수고는 조금 있었으나 감히 이 책이 자못 상세하다 하겠습니까
순역의 구분이 크게 밝으니 누군들 명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오 인심이 오랫동안 나쁜 길에 있었으니 그 당시 역적으로 위세하였던 일을 말하겠습니까
하늘의 도리가 장차 사라지려 할 때에 이를 밝히시니 거의 백세에 귀감이 될 것입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후기 세손(정조)의 대리청정을 반대하던 홍인한 정후겸 등을 1776년에 사사하게 된 경위를 기록한 역사서 명의록(明義錄)에 명의록을 올리며 바친 전문(進明義錄箋)에서 발췌하였는데 명의록(明義錄)은 정조 즉위년(1776)에 세손(정조)의 대리청정(代理聽政)을 반대하던 홍인한(洪麟漢) 정후겸(鄭厚謙) 등을 사사(賜死)한 일을 기록한 책인데 정조의 명에 의해 간행되었으며 정조 1년(1777)에 정조 자신이 찬집청(纂輯廳)을 설치하고 김치인(金致仁) 등에게 편집하게 하였으며 이 때 정조도 적극 참여해 수록 순위와 체제 등을 제시해 정유자(丁酉字)로 간행하였으며 책의 편찬 동기는 정조의 대리청정을 반대한 홍인한 정후겸 등을 역적으로 사사하고 정조를 옹위한 홍국영(洪國榮) 정민시(鄭民始) 서명선(徐命善)의 충절을 선양한 뒤 이 사건의 전말을 공표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내용을 살펴보면 권1에 진명의록차(進明義錄箚) 진명의록전(進明義錄箋) 하찬집제신전교(下纂輯諸臣傳敎) 도승지홍국영소(都承旨洪國榮疏) 명의록범례(明義錄凡例) 등을 수록하였으며 이어서 1775년 11월 계사일부터 1776년 6월 갑자일까지의 기록이 실려 있다 또 권2에는 1776년 6월 병인일부터 1777년 4월 갑진일까지의 기록을 실었으며 권1·2는 대리청정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말을 승정원일기와 삼사(三司)의 기록 중에서 뽑아 편년체로 수록하였으며 책머리 ​권수(券首)에는 존현각일기(尊賢閣日記)와 어제윤음(御製綸音)이 수록되어 있으며 존현각일기는 1775년 2월 5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의 생활 기록으로 정조 자신의 일기 중에서 뽑은 것이고 여기에는 대리청정 당시의 압박감과 불안감이 잘 나타나 있다 한편 어제윤음에는 정조 즉위 직후인 1776년 8월 24일 홍인한 정후겸을 사사하기에 앞서 그들의 죄상이 실려 있으며 이 책은 바로 이 윤음의 반포 직후에 편찬되었다 책 끝에는 김종수(金鍾秀)의 봉교발(奉敎跋)과 편집에 참여한 신료들의 직함과 이름이 있으며 정조의 즉위 당시를 전후한 정치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규장각 장서각도서 및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참조]

밝은 지혜가 경지에 이르러 뛰어나다라는 의미의 오늘의 성어 예지초예(睿智超詣)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수많은 좋은 서책을 탐독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하며 선인들과의 강습논의로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차곡차곡 쌓는 학습과 노력이 동반되고 명석한 두뇌로 정과 부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가려내어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 할 것은 주저할 것 없이 취하여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이런 경지에 도달하려는 진취적 사고를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과 일찍이 스스로 자기는 “않돼“ 하면서 포기하는 경우와 아니 되더라도 끝까지 해 보려는 끈기와 인내력이 있는 사람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우리의 사회이고 옛날이나 오늘 날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매양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세상을 똑바로 내다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옳은 선택인가를 고심하면서 예지초예(睿智超詣)의 경지를 감히 내다보며 붓 들고 휘호하고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7년 10월 25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