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봉마부기 蓬麻附驥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2. 11:04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봉마부기 蓬麻附驥

쑥 봉삼 마붙을 부천리마 기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잡아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파리가 천리마 꼬리에 붙어 앉으면 천리를 간다 라는 이 성어는 순자(荀子) 권학(勸學)편에 봉생마중불부이직(蓬生麻中不扶而直)과 사기(史記) 백이전(伯夷傳)에 창승부기미치천리(蒼蠅附驥尾致千里)라는 문구에 따온 것으로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라면 저절로 감화를 받아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라는 뜻으로 좋은 교육환경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葛庵 李玄逸 1627~1704)선생의 시문집인 갈암선생문집(葛庵先生文集) 권이십팔(卷二十八)에 봉렬대부예조좌랑금옹김군행장(奉列大夫禮曹佐郞錦翁金君行狀)에서 발췌하다

 

雖其命與時乖 壽亦不究 수기명여시괴 수역불구

未能澤斯民而幸來世 미능택사민이행래세

然學道愛人之意 藹然於分符字牧之日 연학도애인지의 애연어분부자목지일

闡微扶正之論 較著於朋友講習之際 천미부정지론 교저어붕우강습지제

其可謂古之遺愛 기가위고지유애

亦可謂能言距楊墨者也 역가위능언거양묵자야

先兄楮谷之晤 木老鏡光之會 선형저곡지오 목로경광지회

玄逸亦皆與有聞焉 其所講明商榷者 현일역개여유문언 기소강명상각자

無非義理之說 古今之變 무비의리지설 고금지변

未嘗有一言半辭 及於世間榮利 顧慕之間 미상유일언반사 급어세간영리 고모지간

使人聽之 便覺鄙吝潛消 婾懦有立 사인청지 편각비린잠소 유나유립

一自家兄逝去 二友云亡 일자가형서거 이우운망

耳中絶不聞此等語 이중절불문차등어

每中夜以思 未嘗不慨然發歎也 매중야이사 미상불개연발탄야

如使君老壽康寧 益究其所未至 여사군로수강녕 익구기소미지

秉拂皐比 爲士林之倡 병불고비 위사림지창

羽儀朝端 爲善類之望 우의조단 위선류지망

則如玄逸之愚 若出若處 즉여현일지우 약출약처

庶幾有蓬麻附驥之益 서기유봉마부기지익

豈直若是其落度顚沛而無所成哉 기직약시기낙탁전패이무소성재

旣爲世道惜 且爲吾私痛恨無已也 기위세도석 차위오사통한무이야

君爲文 不事雕飾 而閒雅有格力 군위문 불사조식 이한아유격력

其詩亦平淡蕭散 自成一體 기시역평담소산 자성일체

 

비록 그 명이 시대와 어긋나고 수명 또한 다 누리지 못하고

능히 이 백성들에게 은택을 주고 다가오는 세상에 행복스럽게 하지 못하더라도

그러나 도를 배워 백성을 사랑하려는 뜻은 다스리던 날에 온화하게 부적 붙여 나눠주고

숨긴 것은 드러내고 바른 것을 떠받치는 논의는 동료 간의 강습 때에 확연히 비교되었다

가히 고인이 생전에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능히 제자백가의 양주(楊朱)와 묵자(墨子)같은 설을 막는 것에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형과 저곡에서 만났을 때와 목재(木齋)노인과 경광에서 모였을 때

현일 또한 모두 함께 들었던 적이 있다 그 연구 조사하여 사리를 밝히고 깊이 의논하는 것이

의리의 설이 아닌 것이 없으며 고금의 변화에 관한 것이었으며

세간에서 영리를 돌아보고 추구하는 사이에 이르러서 단 한마디 일언반구도 일찍이 없었으니

사람들이 들으면 비루한 탐욕에 잠긴 것은 씻게 하고 유약해도 일어날 수 있음을 깨우쳤는데

한번 집의 형이 서거하고 두 친구가 죽은 이후론

귀에 이러한 말들이 전혀 들을 수 없으니

매번 밤중에 일어나 생각하면 개연히 탄식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만약 군이 편안히 건강해서 오래 장수하여 그 미처 이루지 못한 바를 더욱 궁구하였다면

선생의 자리에 앉아 강의하며 사림을 창도하여

조정을 바로잡는 모범으로서 선한 무리들의 선망이 되었으리라

즉 현일과 같은 어리석은 사람도 만약 나아가고 거처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로 봉마부기의 이로움이 있었을 텐데

어찌 지금 이와 같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전패하고 성공한 바가 없겠는가

이미 세도를 위해서 애석해하고 또 나 개인을 위해서도 통탄스럽기 그지없다

군은 글을 지을 때 과분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한가롭고 우아한 격조와 힘이 있었다

그 시 또한 평범하고 산뜻하여 스스로 한 체를 이루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葛庵 李玄逸 1627~1704)선생이 쓴 봉렬대부예조좌랑금옹김군행장(奉列大夫禮曹佐郞錦翁金君行狀)의 일부분이다

 

봉렬대부 금옹은 금옹 김학배(錦翁 金學培1628~1673)선생으로 선생은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천휴(天休) 김윤(金淪)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시경(金是㯳)이고 아버지는 김암(金黯)이며 어머니는 이의준(李義遵)의 딸이며 김시온(金是榲)의 문인으로 1651(효종 2)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예학에 조예가 깊은 송준길(宋浚吉)이 유학을 강론할 때 이를 듣고 명쾌한 견식을 펴서 송준길의 칭찬을 크게 받은 바 있으며 1663(현종 4)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벼슬이 예조좌랑에까지 이르렀으며 1668년 성균관 안에 경서교정청(經書校正廳)이 새로 설치되자 이단하(李端夏) 김만중(金萬重) 박신(朴紳) 홍도(洪覩) 등과 함께 교정관에 임명되기도 하였으며 저서로는 금옹문집(錦翁文集)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잡아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파리가 천리마 꼬리에 붙어 앉으면 천리를 간다 라는 말의 함축어인 오늘의 성어 봉마부기(蓬麻附驥)는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라면 좋은 인재가 나온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 말은 빈부를 떠나 모든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애타고 안타깝게 만드는 말이라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고 휘호로 남긴다

 

桓紀 9218(신축)221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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