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이거희소 夷踞戱笑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5. 11:05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이거희소 夷踞戱笑

편안할 이웅크릴 거놀 희웃을 소

 

두 다리를 펴고 편안하게 앉아 희희낙락 웃다

 

이 성어는 조선조 문신인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 17411826)선생의 시문집인 무명자집문고(無名子集文稿) 책십사(册十四)에 자상백자(子桑伯子)에서 발췌하다

 

莊周云 子桑戶 與孟子反 子琴張 三人爲友 장주운 자상호 여맹자반 자금장 삼인위우

胡氏以爲仲弓所問子桑伯子 卽子桑戶 호씨이위중궁소문자상백자 즉자상호

朱子以爲老氏之流 주자이위로씨지류

蓋易野而無文 疎略而行簡者也 개역야이무문 소략이행간자야

家語及說苑云 가어급설원운

孔子見子桑伯子 伯子不衣冠而處 공자견자상백자 백자불의관이처

孔子譏其欲同人道於牛馬 蓋深惡之也 공자기기욕동인도어우마 개심악지야

及仲弓以爲問 則曰可也簡 급중궁이위문 즉왈가야간

此雖僅可而有所未盡之辭 차수근가이유소미진지사

然亦許之也 非非之也 연역허지야 비비지야

今世之人 不能遵聖人禮法之敎 금세지인 불능준성인례법지교

而率皆慕伯子易野之風 이솔개모백자역야지풍

其居家也 不盥洗裹網巾 只着短小襦 기거가야 불관세과망건 지착단소유

當暑則着犢鼻褌 跣足露脚 당서즉착독비곤 선족로각

客至則加弊?冠於蓬頭之上 객지칙가폐?(?)관어봉두지상

橫煙竹相對 횡연죽상대

夷踞戱笑 이거희소

此太簡之習也 차태간지습야

聖人復起 其有牛馬之譏乎 성인부기 기유우마지기호

抑有可也之許乎 억유가야지허호

 

장주가 말하길 자상호와 맹자반 자금장 세 사람은 친구이다

호씨는 중궁이 문의한 자상백자는 즉 자상호이다 하였고

주자는 노씨 도가의 류이다 하였으며

대체로 쉽고 거칠며 꾸밈이 없어 소탈 간략하고 간소하게 행한 자이다

공자가어와 설원에 이르기를

공자가 자상백자를 만났을 때 자상백자가 의관을 하지 않고 거처하고 있으니

공자는 그가 사람의 도리를 소나 말같이 하고자 한다고 나무라며 대체로 그를 매우 미워하였다

중궁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자 즉 말하길 괜찮고 간소하다

이것은 비록 겨우 괜찮아서 미진한 바가 있다는 말이기는 하나

또한 그것을 받아들였으며 그것이 그릇된 것은 아니다

지금 세상의 사람들은 능히 성인이 가르치는 예법을 따르지 못하고

그러하나 모두 다 자상백자의 쉽고 거칠며 소탈한 풍을 흠모하여 쫒아

집에 있을 때는 손도 아니 씻고 망건도 대충하고 다만 짧고 간단한 저고리만 입었으며

당연히 더울 때에는 짧은 반바지에 맨발에 다리를 드러내었으며

손님이 오면 다 헤진 갓을 흐트러진 머리(쑥대머리) 위에 쓰고

담뱃대를 가로물고는 서로 마주 대하여

두 다리를 펴고 편안하게 앉아 희희낙락 웃고 즐거워하는데

이것은 크게 지나친 간소한 풍습이니

성인이 다시 나오신다면 소나 말같이 하고자 한다고 나무라시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것도 괜찮다며 받아들이시겠는가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조 문신인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 17411826)선생이 논어 옹야 에 자상백자에 대한 설명을 붙인 주석이다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로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도가사상을 완성한 장자는 자상백자를 노나라 사람이라 하였으며 그 외 문헌들을 살펴보면 자상백자의 생애에 관하여는 미상이며 장자 대종사의 자상호 및 장자 산목의 자상호와 동일인이라는 설과 진나라 목공 때 사람 공손지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며 논어 옹야편에 내용으로 보면 대범하고 소탈한 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유교적 측면에서는 당연히 예에 어긋난다하지만 또 다른 면 인간적인 면에서 본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인물인데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자상백자를 찾아갔을 때 자상백자는 손님을 맞기 위해 최소한의 의관도 하지 않은 체 공자일행을 맞이하니 공자제자가 스승님은 어찌 이런 무례한 사람을 만나려 하십니까 하니 공자가 자상백자의 성품은 소탈하나 예의를 갖출 줄을 몰라서 내가 오늘 자상백자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타이르기 위해서 만나러 온 것이다 하였는데 자상백자는 공자일행이 간 뒤 자상백자의 제자가 스승님께서는 왜 공자를 만나 맞이하시는 것입니까 하니 자상백자는 공자의 성품은 소탈하나 예의를 지나치게 중시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나무라기 위해 만났던 것이다 라며 공자를 맞이한 이유가 달랐는데 공자의 소탈한 성품도 좋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예의를 편안하게 갖출 줄 알아야 군자로 생각한 자상백자의 생각은 겉모습에 너무 치중하는 공자를 타일러주기 위함이고 공자는 평소 겉모습에 너무 소홀한 자상백자의 모습을 타일러 주기위한 만남이라 만남의 결과는 당연히 말이 서로 통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타 학설을 이단으로 격하시켜 버린 것이며 우리 조선은 유교를 숭봉하다보니 타 학설을 깊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라 유교가 조선조 전반적 문화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생각을 정리해 본다

 

두 다리를 펴고 편안하게 앉아 희희낙락 웃다 라는 의미의 오늘의 성어 이거희소(夷踞戱笑)를 필자는 인간적인 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세로 보지만 조선조에는 우리를 우리 스스로 비하하는 습속으로 우리를 동방예의지국의 동이족이 앉은 가장 모범적인 자세인 이거(夷踞)를 비굴하게도 논어에도 없는 이거희소라 하여 예의 없는 꼴불견의 앉은 자세로 표현하였으니 성어풀이 하는 내내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어서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고 휘호로 남긴다

 

桓紀 9218(신축)224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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