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무위유려 撫慰遺黎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7. 15:50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무위유려 撫慰遺黎

어루만질 무위로할 위끼칠 유검을(무리 군중)

 

남은 백성을 어루만져 위로하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관료 인문학자이며 의학자이고 대저술가인 문충공(文忠公)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1542-1607)선생의 서애선생문집(西厓先生文集) 권칠(卷七)에 시사를 조목별로 진달하는 계 계사 선조26(1593)겨울(條陳時事啓 癸巳冬)에서 발췌하다

 

且各道義兵 經年與賊相持 차각도의병 경년여적상지

其中勇悍慣戰之士 亦非不多 기중용한관전지사 역비불다

而飢餓疲頓 不能自拔 이기아피돈 불능자발

弱者塡死溝壑 强者去爲盜賊 약자전사구학 강자거위도적

日就澌滅 誠爲可惜 일취시멸 성위가석

臣請於兩湖嶺南三道 別遣重臣 신청어량호령남삼도 별견중신

付以便宜之權 以主調軍饋餉等事 부이편의지권 이주조군궤향등사

使之整頓軍政 撫慰遺黎 사지정돈군정 무위유려

抄擇精卒 爲天兵後繼 초택정졸 위천병후계

如張浚之開督府 蕭何之補葺關中 여장준지개독부 소하지보즙관중

則庶幾人心不至渙散 號令有所歸宿 즉서기인심불지환산 호령유소귀숙

而設險等事 亦次第可行矣 이설험등사 역차제가행의

近日奉使之臣 項背相望 근일봉사지신 항배상망

置官愈多而事愈不理 치관유다이사유불리

朝廷雖欲遙制指揮 而機會曲折 每不相中 조정수욕요제지휘 이기회곡절 매불상중

其失惟在於任人不專而體統不立故也 기실유재어임인불전이체통불립고야

此亦急須講求改絃然後可也 차역급수강구개현연후가야

 

또 각도의 의병이 여러 해를 두고 적과 서로 마주하고 싸우고 있으니

그 중에는 사납고 용감하여 전쟁에 익숙한 군사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굶주리고 피로가 쌓여 자신의 빼어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약한 사람은 죽어 구렁을 매우고 강한 사람은 달아나 도둑이 되어

나날이 모두 다 없어지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신은 청하오니 양호남과 영남의 3도에 별도로 중신을 파견 보내서

편의로 권한을 부여하여 군사 동원과 군량미 조달 등을 주관하게 하십시요

그리하여 그에게 군정을 정돈하게 하고 남은 백성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정예병졸을 가려 뽑아서 명나라 병사의 뒤를 잇게 하고

장준이 독부를 개설하고 소하가 성벽과 막사를 수리한 것처럼 하여

거의 사람의 인심이 흩어지지 않으며 지시호령이 잘 귀착되어

위험스런 방어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일이 또 차례대로 잘 이루어질 것입이다

요즈음 사명을 띠고 가는 신하의 왕래가 잦아지고

관리를 더욱 많이 배치하였는데 일은 더더욱 다스려지지 않으니

조정이 비록 멀리서 지휘를 통제하려 하지만 기회가 뒤얽혀서 매번 서로 맞지 않습니다

그 잘못은 오직 사람을 오로지 제대로 임용하지 못하여 체통이 바로서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것 또한 급히 제도 개혁을 강구한 뒤에야 가능합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관료 인문학자이며 의학자이고 대저술가인 문충공(文忠公)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1542-1607)선생이 계사 선조26(1593)겨울에 쓴 시사를 조목별로 진달하는 계(條陳時事啓)의 일부분이다

 

임진왜란 발발 10년 전에 병조판서 이이는 경연(經筵)에 들어가 선조에게 10만 양병(養兵)을 건의하였다 문치(文治)의 극성으로 국방과 군역 제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외침이 일어나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데 안방준(安邦俊)의 임진록에 따르면 이이는 경연에서 이렇게 건의했다

나라의 형세가 부실함이 오래되어 앞으로 닥쳐올 화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성에 2만 명 각 도에 1만 명씩 10만 명을 양병해 위급한 일에 대비해야 한다 (……) 직무를 게을리하며 세월만 보내고 무사 안일한 습관이 들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이 일어나 저잣거리 백성들을 이끌고 싸우게 되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니 그러면 일을 크게 그르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시 경연에서는 아무도 이이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 경연 직후 동인 출신 유성룡(柳成龍)지금처럼 태평무사한 때는 경연의 자리에서 성인의 학문을 우선으로 삼아 힘써 권해야 마땅하지 군대의 일은 급한 일이 아니다 하고 반박한 얼마 뒤 이이는 타계했다

1592년 마침내 왜란이 발발하자 그때서야 유성룡은 우리는 만고의 죄인이라며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가볍게 여긴 것을 크게 후회했다 [다음백과 한국사를 움직이는 100대사건 참조]

 

남은 백성을 어루만져 위로하다 라는 의미의 무위유려(撫慰遺黎)를 오늘의 성어로 선택한 것은 다시는 이와 같은 비참한 현실을 가지지 않길 바라는 필자의 평소 생각하는 충심을 담아 조선조에서 왜란을 당한 이유도 바로 민족과 국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오로지 자기들 당파무리에게만 이로운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강병을 이상한 논리로 거부함으로써 결국은 바람에 갈대 쓰러지듯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송두리째 일순간에 수도 한양까지 점령당하고 자기들 당파의 이익마저도 앗아가 버리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슬픈 역사를 다시는 갖지 말자는 취지에서 가져오고 보니 오늘은 서울을 포함하여 전국에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라 조심스러우며 그러나 작금의 각 당의 말잔치는 조선의 당파싸움을 능가하는 것 같아 앞일이 걱정이다 필자의 눈에는 기대가 컸던 정부여당도 실정을 거듭하는 바람에 안타깝지만 야당은 어려운 코로나19 정부의 협력할 것은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하는 것이 아니라 도가 지나칠 정도로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전복시키려고만 하지를 말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협력하는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10만 양병을 하지 못해 남은 백성을 어루만져 위로해야하는 과거의 아픔 무위유려(撫慰遺黎)는 우리 역사상에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어눌하게 더럽히는 붓장난에 괴로워하는 화선지를 무위유지하며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고 웃는다

 

桓紀 9218(신축)226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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