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맹호재산 猛虎在山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9. 10:50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맹호재산 猛虎在山

사나울 맹범 호있을 재뫼 산

 

사나운 호랑이가 산에 있다 즉 나라에 강력하고 예리하며 어질고 현명한 지도자가 있음으로써 공경하고 두려워서 함부로 어리석은 행동을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 시대 정조의 시문 윤음 교지 등을 모아 엮은 책 홍재전서(弘齋全書) 권백칠십팔(卷百七十八) 일득록십팔(日得錄十八)에 훈어5(訓語五)에서 발췌하다

 

儒生替行臺閣之事 斯文事外 유생체행대각지사 사문사외

凡有朝廷懲討之擧 無論事之大小輕重 범유조정징토지거 무론사지대소경중

率皆封章爭辨 自許以士氣士論 솔개봉장쟁변 자허이사기사론

而其實則無非不誠實好譁之輩 이기실즉무비불성실호화지배

不耐安坐讀書 불내안좌독서

必欲於無事中求有事而然 필욕어무사중구유사이연

士林之羞恥 已無可言 사림지수치 이무가언

而朝廷之不尊 亦由於此 이조정지불존 역유어차

予於向日舘學應製書題 有激而發者存 여어향일관학응제서제 유격이발자존

欲其觀感而知所丕變也 욕기관감이지소비변야

士以端坐讀書爲拙計 사이단좌독서위졸계

宰相以學問事功爲二致 予將何以哉 재상이학문사공위이치 여장하이재

近來山林之士 근래산림지사

多以廢擧不仕隱居求道爲高致 다이폐거불사은거구도위고치

此與聖人博施兼善之義 有所不同 차여성인박시겸선지의 유소불동

而其淸名雅望 流風餘韻 이기청명아망 류풍여운

自然爲多士之矜式 朝廷之人 자연위다사지긍식 조정지인

亦不敢放倒拘檢 輕自去就 역불감방도구검 경자거취

有所恃而自勸 有所憚而不爲 유소시이자권 유소탄이불위

嘗謂山林有一賢士 상위산림유일현사

無異廟堂得一良輔 무이묘당득일량보

猛虎在山 藜藿不採者 此之謂也 맹호재산 려곽불채자 차지위야

 

유생들이 사헌부와 사간원의 일을 대신하는 것은 유학자의 일이 아니다

무릇 조정에서 징계하고 꾸짖어야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의 대소경중을 논하지 않고

모두 다 상소를 올려 쟁변하면서 스스로 사기사론을 인정 허락하였다

그러나 그 실상은 불성실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으며 이는 시끄럽게 떠들길 좋아하는 무리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독서하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어떻게든 아무런 일도 없는 가운데 무슨 일이 있기를 구하고자하는데서 그러한 것이다

이는 사림의 수치라서 이미 가히 말할 것도 없으며

조정이 존엄하지 못하니 또한 이것에서도 연유한다

내가 지난날 성균 유생들의 임시과거 답안에서 격렬하게 드러낸 적이 있는데

그들이 보고 느껴서 크게 변화할 바를 알게 하고자함이다

선비들은 단정하게 앉아서 독서하는 것을 졸렬한 계책이라 여기고

재상들은 학문과 공적을 두개로 여기니 내가 장차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근래에 산림속의 선비들은

과거는 그만두고 벼슬 않고 은거하며 도를 구하는 것을 고상한 취미로 여기는 이들이 많으나

이것은 성인의 은혜를 널리 베풀고 겸하여 선하게 하는 뜻과는 같지 않은 바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청렴결백 청아한 명망과 흐르는 풍습에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운치는

자연히 많은 선비들의 본보기로 삼으며 조정의 사람들도

또한 감히 방탕하게 어긋나거나 지나치게 단속하거나 하여 스스로 거취를 가볍게 못하니

믿고 스스로 권면하는 바가 있으며 꺼려서 하지 못하는 바가 있다

일찍이 이르기를 산림 속에 한 사람의 현명한 선비가 있음은

조정궁궐에서 한 사람의 어진 신하를 얻음과 다름이 없어

사나운 호랑이가 산중에 있으면 명아주와 콩잎 나물을 따지 못하니 이는 이것을 이른 말이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왕조 22대 임금 정조대왕의 시문 윤음 교지 등을 모아 엮은 책 홍재전서(弘齋全書) 권백칠십팔(卷百七十八) 일득록십팔(日得錄十八)에 훈어5(訓語五)에 있는 내용

홍재전서(弘齋全書)의 홍재(弘齋)는 정조의 호로 정조가 동궁 시절부터 국왕 재위기간 동안 지었던 여러 시문(詩文) 윤음(綸音) 교지 및 편저 등을 모아 6060책으로 편집한 문집 필사본이다 정조의 어제문집(御製文集)23(1799정조 ) 규장각에서 처음 편집하였으며 이때 모두 60권으로 편집하고 2벌을 정서(淨書)하여 정조에게 올렸으며 이에 대한 사항은 정조실록에 규장각에서 어제 춘저록(春邸錄) 4권과 시() 1권 서() () ()() 1권 비() 비명(碑銘) 행록(行錄) 행장(行狀) 잡저(雜著) 1권 제문(祭文) 2권 책문(策問) 2권 강의(講義) 26권 윤음(綸音) 3권 전교(傳敎) 3권 비망기(備忘記) 1권 비답(批答) 3권 판부(判付) 1권 수서(手書) 봉서(封書) 유서(諭書) 1권 돈유(敦諭) 문의(問議) 1권 심리록(審理錄) 10권 도합 60권을 편집하여 바쳤다 라고 자세히 적고 있으며 이 60권본 홍재전서는 원래 운현궁의 소장본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운현궁 유물을 이관 받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으며 현전하는 필사본 중에서 정조 23(1799)에 정리된 본으로 여겨지는 것은 장서각 소장본 홍재전서 35책이며 이 책은 다른 필사본에 비해 가는 글씨로 깨끗하게 필사되어 있고 각 권의 제목은 어제권지(御製卷之)라고만 밝혀 아직 권별 차례가 확정되기 이전에 정리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이 책의 오른쪽 면 광곽 밖에 사자관의 이름이 붉은 먹으로 일일이 기록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기록에서 확인이 되는 사람들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사나운 호랑이가 산에 있다 즉 나라에 강력하고 예리하며 어질고 현명한 지도자가 있음으로써 공경하고 두려워서 함부로 어리석은 행동을 못한다는 의미인 맹호재산(猛虎在山)은 신당서(新唐書)에도 나오는 성어이지만 조선조 강력한 지도력과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정조대왕의 말씀 이라 오늘의 성어로 선택하여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桓紀 9218(신축)228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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