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연정담사 硏精覃思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16. 13:03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연정담사 硏精覃思

갈 연쓿은 쌀 정미칠 담생각 사

 

정밀하게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다

 

이 성어는 고려 말의 학자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선생의 시문집인 목은문고(牧隱文藁) 권십삼(卷十三)에 나옹의 셋 수 노래에 씀(書懶翁三歌)에서 발췌하다

 

珠隨方映色 人之所迷也 주수방영색 인지소미야

而其淸淨則表佛性 이기청정즉표불성

枯髏氣散肉敗 人之所遺也 고루기산육패 인지소유야

而其生存則行佛道 이기생존즉행불도

百衲却錦綺 綴破爛 백납각금기 철파란

掩肌膚 禦寒暑耳 엄기부 어한서이

然非此 無以莊嚴威儀 연비차 무이장엄위의

安處徒衆 入佛道 見佛性矣 안처도중 입불도 견불성의

三歌首尾相應 脈絡相通 삼가수미상응 맥락상통

所以示後人也深且切矣 소이시후인야심차절의

懶翁文字 信手未嘗立草 라옹문자 신수미상립초

吐出實理 粲然 寫出韻語 琅然 토출실리 찬연 사출운어 랑연

然於世俗文字 연어세속문자

不甚解 亦可見焉 불심해 역가견언

至於三歌 如出二人之手 지어삼가 여출이인지수

必其研精覃思而作者也 필기연정담사이작자야

不然 何以倣永嘉句法哉 불연 하이방영가구법재

異日流傳西域 當有賞音者矣 이일류전서역 당유상음자의

弟子某等請予書其尾 제자모등청여서기미

予旣訓題目 又考其體 以塞其請 여기훈제목 우고기체 이새기청

若其精微之奧 약기정미지오

非魚 焉知魚乎 비어 언지어호

 

구슬[마니주(摩尼珠)]이 바야흐로 색을 비출 때마다 사람들이 미혹하는 바지만

그 구슬의 청정함은 곧 불성을 표방하는 것이다

앙상한 해골바가지는 기가 흩어지고 살이 썩어 없기에 사람들이 관심 없이 버리지만

그것이 생명이 살아 있을 때에는 그래도 불도를 수행했었다

스님 옷은 화려한 비단을 버리고 해지고 찢어 진 것을 누덕누덕 기워 꿰매어서

겨우 살갗을 가리고 추위와 더위를 막을 뿐이나

그러하나 아니 이것이 없다면 위엄이 있는 몸가짐을 장엄하게 꾸미고

무리들과 편안히 거하면서 불도에 들어가 불성을 보겠는가

이 셋 수의 노래는 머리와 끝이 서로 응하여 맥락이 서로 통하니

뒷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바가 깊고 또 절실하다

나옹의 글 문자는 손 가는 대로 쉽게 썼을 뿐 일찍이 초고를 작성하지 아니하였다

이치나 도리를 토해 내는 것이 찬연하고 시어의 운을 쏟아내는 것이 낭랑하다

그러하지만 세속의 문자에는

깊게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또한 그렇게 보였다

셋 수의 노래에 이르면 두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한데

반드시 그 정밀하게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면서 지었을 것이다

그러하지 않다면 어떻게 옛날 고승이 지은 증도가의 구법을 모방하겠는가

다른 뒷날 서역에 흘러들어가 전한다면 당연히 이 노래를 알아볼 자가 있으리라

제자 모 등이 그 노래 말미에 글을 나에게 청탁하기에

내가 이미 제목을 풀이하고 또 그 노래 전체를 고찰하여 그 청탁을 채우기로 하였다

그대 정미하고 은미한 그 속을

물고기가 아니라서 어찌 물고기의 속을 알겠는가

 

이 성어의 발췌문은 고려 말의 학자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선생이 쓴 서나옹삼가(書懶翁三歌)이다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선사는 속명은 아원혜(牙元惠) 호는 나옹 또는 강월헌(江月軒) 법명은 혜근(惠勤 혹은 彗勤) 아버지는 선관서영 서구(瑞具)이며 중국의 지공 평산처림에게 인가를 받고 무학에게 법을 전하여 조선시대 불교의 초석을 세운 선사로 그는 참선과 교학을 같이 닦음으로써 성불의 가능성을 보여준 고승으로 고려 말의 선풍을 새롭게 선양하고 그가 법을 전해 받은 지공의 선풍이 공()의 이치를 통해 해탈한다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혜근은 전통적인 간화선(看話禪)의 입장을 취하였으며 그는 종래의 구산선문(九山禪門)이나 조계종과는 다른 임제(臨濟)의 선풍을 도입하여 침체된 불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또한 그의 귀의자심삼보(歸依自心三寶)의 주장과 염불은 곧 참선이라고 한 것은 이후의 우리나라 선종에서 계속 전승되었으며 계율관(戒律觀)에서도 삼귀의(三歸依)가 아닌 사귀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수정신사귀의(受淨信四歸依) 참제제삼업죄(懺除諸三業罪) 발홍서육대원(發弘誓六大願) 최상승무생계(最上乘無生戒) 등이며 또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중생 제도의 보살도를 강조하기 위하여 육대서원(六大誓願)을 세우기도 하였는데 왕명으로 밀성(밀양) 영원사로 옮겨가던 중 1376(우왕 2) 515일 여주 신륵사에서 나이 56세 법랍 37세에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자초 지천등 2,000여 명이 있으며 저서로는 나옹화상어록 1권과 가송 1권이 전하며 시호는 선각(禪覺)이며 이색이 글을 지어 세운 비와 부도가 회암사와 신륵사에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정밀하게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연정담사(硏精覃思)의 발췌문을 읽으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 역사의 쳇바퀴를 비록 돌리지 않아도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이 해야 할 본질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연정담사(硏精覃思)한다면 세상공기는 더 청정해지리라 믿으며 이 성어를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35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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