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오심지다 吾心之茶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15. 16:14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오심지다 吾心之茶

나 오마음 심갈 지차 다

 

내 마음의 차 라는 뜻이다

차를 즐겨하는 다현의 다도경지를 단 한마디로 이 오심지다에 표방하고 있다

 

이 성어는 조선 초중기 문신 학자인 한재 이목(寒齋 李穆1471~1498)선생의 시가와 산문을 엮은 시문집 이평사집(李評事集) 권일卷一)에 다부 병서(茶賦 幷序)에서 발췌하다

 

吾然後知 茶之又有六德也 오연후지 다지우유륙덕야

使人壽脩 有帝堯大舜之德焉 사인수수 유제요대순지덕언

使人病已 有兪附扁鵲之德焉 사인병이 유유부편작지덕언

使人氣淸 有伯夷楊震之德焉 사인기청 유백이양진지덕언

使人心逸 有二老四皓之德焉 사인심일 유이로사호지덕언

使人仙 有黃帝老子之德焉 사인선 유황제로자지덕언

使人禮 有姬公仲尼之德焉 사인례 유희공중니지덕언

斯乃玉川之所嘗贊 陸子之所嘗樂 사내옥천지소상찬 륙자지소상악

聖兪以之了生 曺鄴以之忘歸 성유이지료생 조업이지망귀

一村春光 靜樂天之心機 일촌춘광 정악천지심기

十年秋月 却東坡之睡神 십년추월 각동파지수신

掃除五害 凌厲八眞 소제오해 릉려팔진

此造物者之蓋有幸 而吾與古人之所共適者也 차조물자지개유행 이오여고인지소공적자야

豈可與儀狄之狂藥 裂腑爛腸 기가여의적지광약 렬부란장

使天下之人德損 而命促者同日語哉 사천하지인덕손 이명촉자동일어재

喜而歌曰 我生世兮風波惡 희이가왈 아생세혜풍파악

如志乎養生 捨汝而何求 여지호양생 사여이하구

我携爾飮 爾從我遊 아휴이음 이종아유

花朝月暮 樂且無斁 화조월모 악차무두

傍有天君 懼然戒曰 방유천군 구연계왈

生者死之本 死者生之根 생자사지본 사자생지근

單治內而外彫 嵇著論而蹈艱 단치내이외조 혜저론이도간

曷若泛虛舟於智水 樹嘉穀於仁山 갈약범허주어지수 수가곡어인산

神動氣而入妙 樂不圖而自至 신동기이입묘 악불도이자지

是亦吾心之茶 又何必求乎彼也 시역오심지다 우하필구호피야

 

나는 그런 뒤에 알았는데 차는 또 육덕을 지녔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하고자 요순임금의 큰 덕을 지녔고

사람으로 하여금 병을 낫게 하고자 유명명의의 의술 덕을 지녔고

사람으로 하여금 기를 맑게 하고자 백이와 양진의 학덕을 지녔고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일탈 하고자 이로 사호의 청덕을 지녔고

사람으로 하여금 선인이고자 황제와 노자의 치덕을 지녔고

사람으로 하여금 예인이고자 주공과 공자의 예덕을 지녔음으로

이것은 옥천이 일찍이 시험한 것이며 육우가 일찍이 즐긴 것이다

성유가 이것으로서 생을 마치었으며 조업은 이것으로써 돌아가는 것을 잊었으니

한 마을의 봄볕은 백락천의 심기가 고요함이요

십년의 가을 달은 동파의 깊은 꿈을 물리쳤으니

어려운 다섯 가지 자연재해를 청소하고 팔진신선처럼 초월하나니

이것은 조물주의 요행이 입히었음이라 나는 옛사람과 더불어 마주 함께 지내는 것이니

어찌 의적이 만든 술(미친 약)과 더불어 오장육부가 찢기고 창자를 문드러지게 하여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덕을 손상케 하고 명을 재촉하는 자와 함께 한 날에 말하겠는가

즐거이 노래로 말하리라 내가 세상에 나오니 풍파가 거세도다

양생의 뜻과 같이 너를 버리고 무엇을 구하리까

나는 들어 너를 마시고 너는 덩달아 나와 노나니

아침에 꽃이 피고 저녁엔 달뜨니 좋아라 또한 싫증내지 않으리라

옆에 하나님이 계시나니 두려워라 그러하나 경계하며 말하리니

산다는 것은 죽음의 근본이요 죽는 다는 것은 살아감의 뿌리이나니

단 속은 다스리고 밖을 꾸밈으로 혜강이 지은 양생론으로 어렵게 실천하리니

어쩌랴 슬기로운 지수에 빈 배를 띄우고 인자한 인산에 좋은 곡식을 심는 것과 같나니

신비롭게 움직이는 기운이 현묘에 들고 즐겁게 꾀하지 않아도 절로 이르도다

이 역시 내 마음의 차인 것을 또 저 무엇을 필히 구하리까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초중기 문신 학자인 한재 이목(寒齋 李穆1471~1498)선생이 쓴 다부 병서(茶賦 幷序)의 뒷부분이다

한재 이목선생은 본관은 전주 자는 중옹(中雍) 호는 한재 개국공신 이백유(李伯由)의 현손으로 아버지는 증호조참의 이윤생(李閏生)이며 어머니는 남양홍씨이고 성종 15(1484) 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수업한 뒤로 학문이 크게 성취되어 명성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김굉필 정여창 등과는 동문수학하고 148919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해 성균관의 유생이 되었는데 언론이 정중하고 의기가 준엄해 동료들의 많은 추앙을 받았으며 1490년 성종이 병환에 있을 때 대비가 무당을 시켜 성균관 벽송정에 음사를 설치하고 굿을 하자 유생들과 함께 제단을 부수고 무당을 쫓아내니 대비가 대노해 성종에게 고했으나 얼마 뒤 성종은 유생들을 처벌하지 않고 성균관 대사성을 불러 그대가 학생들을 인도해 사습(士習)을 정도로 돌아가게 하니 내가 가상하게 여기노라고 하며 어주(御酒)까지 하사하였으며 연산군 1(1495) 별시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해 성균관전적이 되었고 종학사회를 겸하였으며 1496년 영안남도(함남) 병마평사를 거쳐 다음 해 호당에 들어 사가독서하였으며 1498년 무오사화 때 훈구파의 모함으로 조의제문사건에 연루되어 김굉필 정여창 김일손 권오복 등과 함께 처형되었으며 1504년 갑자사화 때에 다시 부관참시되었다가 중종 1(1506)에 신원되었으며 절의(節義)에 투철하고 시부(詩賦)에 능하였으며 특히 다부(茶賦)를 지어 차의 미묘한 미각이 주는 오공(五功) 육덕(六德)을 설파하기도 하였다 저서로 한재문집 이평사집이 있으며 명종 7(1552) 이조참판 숙종 33(1707) 이조판서에 추증되었으며 공주 충현서원(忠賢書院)과 전라북도 전주의 황강서원(黃崗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정간(貞簡)공이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내 마음의 차 라는 뜻인 오늘의 성어 오심지다(吾心之茶)는 한재선생 후손 병국씨의 청탁으로 유명한 다부 병서 뒷부분만 발췌하여 나름 정리하였으나 혹여 선생과 다인들께 누를 끼칠까 조심스러워하면서 솔직히 악필인 제주를 악필로 맘껏 구사해 보고 싶었으나 아직도 악필의 경지에도 이르지 못함이라 부끄럽지만 지금 실력의 다이니 휘호하여 남기고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고 끝으로 예전에 썼던 졸시 한수를 곁 드린다

 

찻잔에 핀 아침

 

백운 김대현

 

새벽 창문을 열면

솔잎 향도

상그러운 공기도 아닌

그대만의 고운 향기가

내 가슴을 연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그대만의 맛

몽글몽글

찻잔에 피어오르면

난 입술을 연다

 

하늘이 열린다

 

 

桓紀 9218(신축)34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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