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정수진승 靜修珍勝

백운선사 김대현 2021. 4. 26. 17:56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정수진승 靜修珍勝

고요할 정닦을 수보배 진이길 승

 

고요하게 수행하면서 아주 잘 지내다 즉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학문과 덕행을 닦으면서 편안하게 지내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 학봉 김성일(鶴峰 金誠一 1538~1593)선생의 시문집인 학봉선생문집(鶴峯先生文集) 속집권사(續集卷四)에 장중 권호문에게 보낸 편지(與權章仲)에서 발췌하다

 

前因風便 獲承手翰 전인풍편 획승수한

具悉靜修珍勝 多慰多慰 구실정수진승 다위다위

秋後靑城之遊 迨入夢想 추후청성지유 태입몽상

而人事多梗 未得辦了一身 이인사다경 미득판료일신

分占煙波 可歎 분점연파 가탄

近僕得地於落淵之南岸 근복득지어락연지남안

春來欲築精舍 若遂此願 亦差可樂耳 춘래욕축정사 약수차원 역차가악이

通錄尙未畢工耶 통록상미필공야

丘 朱傳 僕之初意 亦不欲入刊 구 주전 복지초의 역불욕입간

趙月川力言其可刊 조월천력언기가간

其意亦非不可 故不敢强止之 기의역비불가 고불감강지지

其後見柳應見昆季 則亦謂不當刊 기후견류응견곤계 즉역위불당간

然旣已議定 又生別意 연기이의정 우생별의

如此肘掣 未知何時可了 여차주체 미지하시가료

況入刊 非擅手刪補之比耶 황입간 비천수산보지비야

幸須亮之 瓊唾三復爽然 행수량지 경타삼부상연

家間適有病患 未敢續貂 可恨가간적유병환 미감속초 가한

此中聞左右多接人客 차중문좌우다접인객

日設杯酒 衮來衮去 일설배주 곤래곤거

頗不安靜云 然否 파불안정운 연부

此則恐非士友所望於高明也 차즉공비사우소망어고명야

此亦可節也 如何如何 차역가절야 여하여하

 

전에 인편을 통해서 보내 준 손수 쓴 편지를 받고는

모두 온전히 고요하게 수행하면서 평안하시다니 매우 많이 흐믓합니다

가을 이후로 청성에서 논 모습이 꿈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런데도 사람의 일에 가시밭길이 많아서 아직 일을 헤아리는데 이 한 몸이

아지랑이 낀 물결을 나누어서 차지하지를 못하고 있으니 탄식할 만 합니다

요즈음 저는 낙연의 남쪽 언덕에 땅을 얻었답니다

봄이 찾아오면 정사를 짓고자 합니다 만약 이 소원을 완성하면 역시 매우 즐거울 것입니다

통록은 공정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셨습니까

구전과 주전은 저의 처음 생각은 역시 간행에 포함하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그런데 조월천(조목)이 그것을 간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여

그 뜻 역시 불가함은 아니어서 그러므로 감히 강력하게 저지하지를 못했습니다

그 뒤에 류응견(유운룡)의 형제를 만나 보니 그들 역시 간행이 합당하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하나 이미 의논해 정하였으니 또다시 다른 뜻을 만들어서

이와 같이 말리고 억누르면 언제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물며 간행에 포함함은 제멋대로 빼거나 보태는 데 비할 바가 아니겠습니까

모름지기 살피시기 바랍니다 빼어난 시문을 거듭 읽으니 매우 상쾌하였으나

집안에 병환이 있어서 감히 담비 꼬리를 계속 잇지 못하여 한스럽습니다

이곳에 대중에게 듣기로는 좌우로 많은 손님을 접대하여

날마다 술상을 차려놓고 끊임없이 오가시느라

자못 고요하게 편안하지 못한다던데 그렇습니까

이는 곧 의심컨대 선비들이 고명하신 님에게 바라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이 역시 절제해야 할 텐데 어떠하십니까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 학봉 김성일(鶴峰 金誠一 1538~1593)선생이 장중 권호문에게 보낸 편지(與權章仲)이다

송암 권호문(松巖 權好文 1532~1587)선생은 본관은 안동 자는 장중(章仲) 안주교수(安州敎授) 권규(權稑)의 아들이고 명종 4(1549) 아버지를 여의고 1561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을 당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 김성일(金誠一)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만년에 덕망이 높아져 찾아오는 문인들이 많았으며 집경전참봉(集慶殿參奉)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56세로 일생을 마쳤으며 묘지는 안동부 서쪽 마감산(麻甘山)에 있으며 안동의 송암서원(松巖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선생은 평생을 자연에 묻혀 살았는데 이황은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고 하였고 벗 유성룡도 강호고사(江湖高士)라 하였으며 저서로는 송암집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경기체가의 변형형식인 독락팔곡(獨樂八曲)과 연시조인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이 송암집에 전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참조]

 

아무런 걱정이 없이 산림에서 고요하게 수행하면서 아주 잘 지내다 즉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학문과 덕행을 닦으면서 편안하게 지내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정수진승(靜修珍勝)은 학문을 하고자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선망의 이상향일 수 있겠다 싶어서 또한 필자도 이 성어가 은근히 부러워서 백운필담에 담아놓고 정수진승을 할 수 있는 환경은 비록 못 되지만 마음만이라도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하늘이 내게 준 남은 시간들을 잘 활용하여 이제까지 못하였던 것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계속 영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리라 믿으면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마음만이라도 정수진승 하시길 바라며 휘호하고 담아 공유한다

 

桓紀 9218(신축)315일 단군께서 승천하신 날 어천절(御天節)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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