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비목입니다
일월산인 김대현
보기에는 초라 할 것이나
나는 이 산자락에 자리잡은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하거나 슬퍼하거나
그런 생각을 가져 보질 못했답니다
솔바람이 불면 봄 노래를 부르고
비바람이 몰아치면
양팔을 펼쳐 반갑게 맞이하고
빨간 단풍이 물드는 계절이면
이 사람도 덩달아 채색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으시시 찬바람이 불어오고
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는
백옥같은 비단이불 덮고 자는
나는
행복한 비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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