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나는 행복한 비목입니다

백운선사 김대현 2012. 10. 19. 07:21

나는 행복한 비목입니다

 

 

                                                                                                   일월산인 김대현

 

보기에는 초라 할 것이나
나는 이 산자락에 자리잡은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하거나 슬퍼하거나
그런 생각을 가져 보질 못했답니다


솔바람이 불면 봄 노래를 부르고
비바람이 몰아치면

양팔을 펼쳐 반갑게 맞이하고
빨간 단풍이 물드는 계절이면
이 사람도 덩달아 채색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으시시 찬바람이 불어오고
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는
백옥같은 비단이불 덮고 자는

나는
행복한 비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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