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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선인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인의 文學流談

새벽산책길 흩어진 시어를 담으면서

by 백운선인 김대현 2018. 3. 24.

새벽산책길 흩어진 시어를 담으면서

 

                                                             일월산인 김대현

 

하얀 눈빛으로 서리가 내리는

산책길에는 시인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시어들이 반짝거린다

 

발 걸음걸음 만나는 시어들이

엄청 낯익은 듯 반갑게 다가왔지만

쥔 없는 것이라 여겼었다

 

나날이 새로운 시어들이

눈앞에 다가와 웃어 주면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양팔을 펼쳐

크게 입속으로 흡입을 한다

 

오늘은 뽈그랂게 핀 홍매화가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니

시인의 호주머니에서 폰카를 끄집어내어

쉴새없이 찰칵찰칵 셔터를 눌러 된다

 

20180324 새벽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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