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그림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명도명의 明道明義

백운선사 김대현 2021. 8. 18. 11:23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명도명의 明道明義

밝을 명길 도밝을 명옳을 의

 

도를 밝히고 의를 밝히다

 

이 성어는 19세기 조선 후기의 철학자 혜강 최한기(惠崗 崔漢綺 1803~1877)선생이 그의 학문방법을 설명한 기측체의(氣測體義) 추측록(推測錄) 권오(卷五) 추기측인(推己測人)에 도를 밝히고 의를 밝히다(明道明義)에서 발췌하다

 

明其可明之道者 以人心循道心 명기가명지도자 이인심순도심

正其可正之義者 以人事合義理 정기가정지의자 이인사합의리

若以人心自明人事自正 약이인심자명인사자정

非可明之道可正之義也 비가명지도가정지의야

古昔聖賢 明道正義 고석성현 명도정의

已盡其大致 後世所謂明正之方 이진기대치 후세소위명정지방

如非捄流俗之弊 必是務勝大之習也 여비구류속지폐 필시무승대지습야

下於此者 尙功利而有所發 하어차자 상공리이유소발

就一事而得其妙 皆有言文 爭圖不朽 취일사이득기묘 개유언문 쟁도불후

如市井之上 眩鬻紛競 여시정지상 현죽분경

這間或有輔益者 或有厲俗者 저간혹유보익자 혹유려속자

明其不可明 正其不可正 명기불가명 정기불가정

雖有所明所正 人不知其有明有正 수유소명소정 인불지기유명유정

明其不當明 則所明亦不明 명기불당명 즉소명역불명

正其不宜正 則所正亦不正 정기불의정 즉소정역불정

故可明之道 以人心率循道心 고가명지도 이인심솔순도심

使亂者就序 散者歸一 以成人道 사란자취서 산자귀일 이성인도

苟於此有所明之 是謂可明也 구어차유소명지 시위가명야

可正之義 以人事不違義理 使有適宜 가정지의 이인사불위의리 사유적의

無所踰越 是謂可正也 무소유월 시위가정야

若只將人心人事而明之正之 약지장인심인사이명지정지

不以道心義理爲準的 불이도심의리위준적

將何以統民志一王制也 장하이통민지일왕제야

各自明其心正其事 乃一人之攸爲也 각자명기심정기사 내일인지유위야

歸一于道心義理者 公天下之通用也 귀일우도심의리자 공천하지통용야

推一身而測公天下之道 추일신이측공천하지도

推公道而測一身之明正 庶不背也 추공도이측일신지명정 서불배야

 

그 밝힐 수 있는 도를 밝힌 사람은 사람의 마음으로 도심을 쫒게 하고

그 바르게 할 수 있는 의리를 바룬 사람은 사람의 일을 의리에 합당하게 한다.

만일 사람의 마음을 스스로 밝히고 사람의 일을 스스로 바룰 수 있는 것이라면

가히 밝힐 수 있는 도나 바르게 할 수 있는 의리가 없을 것이다

옛날 옛적에 성현은 도를 밝히고 의리를 바루어서

이미 그 크게 이루고 다 하였는데 후세에 이르기를 명정의 방도는

흐르는 풍속의 폐해를 담으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크게 이겨 보려는 습관에 힘썼다.

이보다 아랫사람은 공명과 이욕을 숭상하여 드러난 것이 있고

한 가지 일에 나아가서 그 기묘함을 얻으면 모두 말과 글로 다투어 불후의 기록을 남기니

마치 인가가 밀집한 시정에서 자기 자신을 과대 포장하여 요란스럽게 파는 것과 같다.

이 사이에 혹 도움이 되는 것도 있으나 혹 풍속을 어지럽히는 자도 있다.

가히 밝힐 수 없는 것을 밝히고 바르게 할 수 없는 것을 바루면

비록 밝힌 것과 바룬 것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밝히고 바룬 것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마땅히 밝히지 않아야 할 것을 밝히면 즉 밝힌 것도 밝지 못하고

의당 바르게 하지 않을 것을 바루면 즉 바룬 것도 바르지 못하다.

그러므로 가히 밝힐 수 있는 도로써 사람의 마음을 도심에 따르게 하고

어지러운 것을 질서 있게 하여 흩어진 것을 하나로 돌아가게 함으로서 인도를 이루었다.

진실로 이것 인도에 밝힌 바가 있어야 이를 일컬어 밝혔다고 할 것이다.

가히 바루게 하는 의리로서 사람의 일을 의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고 적합하고 마땅하게 하여

넘치는 것이 없으니 이를 일컬어 바루었다고 할 것이다.

만약에 다만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일을 가지고 그것을 밝히고 바룰 뿐

도심과 의리를 기본 잣대로 삼지 않으면

장차 무엇으로 백성들의 뜻을 통솔하고 왕제를 하나로 통합하겠는가.

각자가 그 마음을 밝히고 그 일을 바루는 것은 바로 각각 한 사람이 할 일이며

도심과 의리로 하나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천하에 통용되는 공정이다.

각 한 몸을 미루어 천하의 도를 공정하게 헤아리고

공정한 도를 미루어 각 한 몸의 밝고 바룸을 헤아리면 거의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19세기 조선 후기의 철학자 혜강 최한기(惠崗 崔漢綺 1803~1877)선생이 쓴 추기측인(推己測人)에 도()를 밝히고 의()를 밝히다(明道明義)의 글이다

 

혜강 최한기선생은 조선 말기의 실학자 과학사상가(1803~1877)이며 자는 운로(芸老)이고 호는 혜강(惠岡) 패동(浿東) 명남루(明南樓)이다 수많은 저작을 통해 경험주의적 인식론(認識論)을 확립하여 선험적(先驗的) 이론이나 학설을 배격하고 사물을 수학적 실증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장하여 한국 사상사에 근대적 합리주의를 싹트게 했다 주요 저서로 농정회요(農政會要) 신기통(神氣通) 습산진벌(習算津筏) 따위가 있으며 이를 한데 엮은 명남루전서가 전한다 (다음사전 참조)

 

()를 밝히고 의()를 밝히다 라는 의미인 성어 혜강선생의 말씀 명도명의(明道明義)는 오늘 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로 하고 절실한 말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뿐이로다

 

桓紀 9218(신축)년 월력 711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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