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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시 운자 106자의 분류표

백운선사 김대현 2011. 3. 16. 01:27

  한시(漢詩)를 연구하거나 쓸 때, 먼저 운율(韻律)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시의 운율 중 율(律)은 글자 수를 맞춘 것으로 5언, 또는 7언을 주로 씁니다. 그러나 운(韻)을 맞추려면 초성, 중성, 종성을 맞추어야 하는데, 초성을 맞추면

두운(頭韻)이요, 중성을 맞추면 요운(腰韻)이며, 종성을 맞추면 각운(脚韻)입니다. 

   한시를 쓸 때 필요한 운자 106자를 분류하여 위와 같이 운자표를 만들었습니다.

 

 

韻   字   表

四 聲

平 聲

上 聲

去 聲

入 聲

 

106韻

上平

(-)

下平

(-, ´)

ǒ, `

 

終 聲

종성

20

 

(yáng) 

講 梗(대개 경)

(멀다 형) 

(진홍색 강)

敬 徑

(출렁거리다 양)  

屋 沃

覺 藥  

(약다, 영리하다 힐) 

合 洽(적시다, 윤택하다 흡)

東 

蒸 

(dǒng) 

宋 送

錫 

(가루 설)

緝 輯

 

 

 

 

(두렁 맥)

 

종성

27

元 

寒 

(옥을 갈다) (콩이 반쯤 싹트다 함)

諫 勘(헤아리다감)

願 豔(豆:곱다 염

 = )

 

 

 

(qīn,qǐn)

[산:눈물흐르다]

霰 沁(스며들다 심)

 

 

 

 

(입술 문)

 

 

 

중성

41

魚 虞  灰

 

豪肴  

(좋다 가)

語 麌[우] 

蟹 皓 賄[회] 

箇 卦

御 遇 宥

號 效

 

 

 

齊 支

薺 早 蓧 紙

(개다제) 

(두다 치)

隊 

 

 

 

馬 尾

禡 未

 

 

 

 

 

  그동안 분류 방법은 사성에 의한 분류였으나 아래와 같이 '평성-상성-거성'을 '종성 ㅇ'과

'종성 ㄴ'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여기에 중국음이 (ㅁ --> ㄴ)으로 변형되어 소리나는 점도 밝히고, 받침이 없는 자는 그 아래에 따로 분류하였습니다. 입성은 국어에서의 받침 'ㄱ - ㄹ - ㅂ'이 탈락한 것이 입성이 되었음을 밝히고 국어에서 종성(ㄱ - ㄹ - ㅂ)별로 분류하였으므로 그동안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점을 분명히 밝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성-상성-거성'을 초성자 1성(ㄱ-ㅇ-ㅎ) - 2성(ㅅ- ㅈ - ㅊ - ㄷ - ㅊ)

- 3성(ㅁ - ㅂ- ㅍ)으로 자세히 분류하였으므로  운자에는 초성 'ㄴ, ㄹ, ㅂ, ㅍ, ㅆ' 등이

쓰이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로 한시를 쓰거나 운자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거나, 시험에서 운자를 찾아라고 할 때, 운자가 한시 5언율시, 7언율시에서 어느 위치에, 5언절구나 7언절구는 어느 위치(예 : 1구과 3구 끝)에 온다가 가정을 하고 공부해서는 안 된다. 


1. 율시(律詩)


  예 1) 두 보(杜 甫)의  '江村'


          淸江一曲抱村流       청강 한 구비가 마을을 휘감아 흐르고,


          長夏江村事事       긴 여름 강마을에 일마다 유한코나.


          自去自來梁上燕       제비는 대들보를 맴돌아 날고,


          相親相近水中       물 가운데 백구는 벗인양 친근하다.


          老妻畵紙爲碁局       늙은 할멈은 종이에 바둑판 그리고


          稚子敲鍼作釣       아이 녀석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바늘을 만든다.


          多病所須惟藥物       다병에 필요한 것은 오직 약물,


          微軀此外更何       미미한 이 몸이 이것밖에 또 무엇을 구하겠는가.


     에서 운자는 幽 鷗 鉤 求이다. 모두 중성이 [ōu] 이다.


 

  예 2) 이 백(李白)의 '尋雍尊師隱居'


         群峭碧摩            험한 산 푸르게 하늘에 치솟아 보이는데,

   

         逍遙不記           존사(尊師)는 그곳에 소요하며 세월을 헤아리지 않는다.   


         撥雲尋古道            구름을 헤치고 옛 길을 물어,   


         倚石聽流            돌에 기대어 샘물 소리를 듣는다.   


         花暖靑牛臥             따뜻한 꽃그늘에는 청우(靑牛 : 검정 소)가 누웠고,  


         松高白鶴             소나무 높은 가지에는 백학이 잠들었다. 


         雨來江色暮             비는 내려 강색이 저무는데,


         獨自下寒             나만 홀로 차가운 안개 속을 헤쳐 속세로 내려왔네.


  예 2)에서 운자는 天 年 泉 眼 煙이다. 모두 중성과 종성이 같다. 

  위의 예 1)과 2)에서 보듯이 7언율시에서 운자가 넉 자가 될지, 오언율시에서 다섯 자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시를 더 많이 분석해보면 대체로 4~5개의 운자가 쓰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7언율시에서 2, 4, 6, 8구의 끝 자가 운자이고, 5언율시에서는 1, 2, 4, 6, 8구의 끝

자가 운자가 오는 경우가 많은 데, 이것은 각 시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각 구의 끝 자의 음

을 맞추어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예 3) 장 설(張 說)의 ‘幽州新世作’


         去歲荊南梅似雪        지난 해 형남에선 매화가 눈 같더니,


         今年薊北雪似        올해 계북에선 눈이 매화 같구나.


         共知人事何嘗定        함께 알리로다 인사가 어찌 일찍 정했으랴?     


         且喜年華去復        또한 기뻐하노니 세월이 가고 다시 흐른다.

     

         邊鎭戍歌連日動        邊鎭에 戍歌는 연일 움직이고,


         京城燒火徹連        京城의 燒火는 밝기를 통하여 열렸으리라.


         遙遙西向長安日        아득히 멀고먼 서쪽으로 장안의 해를 향하여,


         願上南山壽一        원컨대 南山壽 한잔 올리고자 하노라.



  예 3)의 각 구의 끝 자의 음이

라면, []음이 운자가 된다.

  한시에서 平仄法과 脚韻法 중에서 각운법(脚韻法)은 지켜야 한시가 된다.

  한시에서 압운(押韻 : 시가를 짓는 데 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같은 운을 규칙적으로 다는

일.)은 작자의 뜻대로 환운(換韻)이 가능한 것이다.


  예 4) 가도(賈 島)의 ‘江亭晩望’

  

         浩渺浸雲           질펀한 물은 구름 끝까지 젖어있고,

         煙嵐沒遠           내와 안개는 먼 마을을 덮고 있다. *嵐[남기, 아지랑이 람]

         鳥歸沙有跡           물새 돌아간 모래 위에 발자국이 남아 있고,

         帆過浪無           돛단배는 지난 물결에는 흔적이 없다.

         望水知柔性           바라보고 있노라니 柔性을 알겠고,

         看山慰倦           산을 바라보니 고달픈 心魂이 달래어진다.

         縱情猶未           景物에 흠뻑 취해 떠날 수가 없는데,

         廻馬欲黃           말고삐를 돌리자 날은 이미 저물려 한다.


  예 4)의 각 구의 끝 자의 음이

根村

근촌 이라면, 각운(脚韻) []음인 1-2-4-6-8구의 끝 자가 운자가 된다.


  예 5)  두 보(杜 甫)의  '登岳陽樓’를 한 번 살펴보자.


         昔聞洞庭水           옛적에 동정수(호)를 들렀더니,

         今上岳陽樓           이제 관악루에 올랐다.        

         吳楚東南坼           吳와 楚는 東南으로 터졌고,

         乾坤日夜浮           해와 달(乾坤)은 밤낮(日夜)으로 떴다.

         親朋無一字           친구는 일자도 없고,

         老病有孤舟           늙고 병들어 외로운 배가 떠 있다.

         戎馬關山北           융마가 관산 북에 있으매,

         憑軒涕泗流           난간에 기대니 눈물이 흐른다.   *涕泗 : 눈물과 콧물


  예 5)의 각 구의 끝 자의 음이

水樓坼浮字舟北流

1-2-4-6-8구의 끝 자가 운자가 모두 우리 음으로는 다같이 [ㅜ]로

수루이지만, 중국 음으로는

[sh]/ [lóu]/ 圻[qí,yín]/ [f]/ 字[zì]/ [zhōu]/ 北[běi,bó,bèi]/ [li]이다.

  1구의 [sh]는[u]음이 아니라서 운자가 아니다. 따라서 이 시의 경우는 2-4-6-8구의 끝 자가 운자가 된다.

  이와 같이 지은이가 중국인인 경우의 한시의 운자를 분석할 때는 중국 발음을 참고하지 않으면 운자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고, 아무렇게나 외워서는 안 되는 것이다.



2. 절구(絶句) : 절구는 율시의 半 분량의 가장 짧은 시이다. 五言과 七言의 四句로 짜여진     한시(漢詩) 형식이다.


  예 1) 이 백(李 白)의 ‘綠  水’


         綠水明秋月           녹수에 가을 달빛이 밝은데,

         南湖採白n        남호에서 백빈을 딴다.

         荷花嬌欲語           연꽃은 아리따워 말문을 열듯하니,

         愁殺蕩舟rén        뱃사람이 손을 멈출까 근심스러워진다.  *殺은 語勢 接尾辭


  예 2) 심전기(沈佺期)의 ‘邙 山’


         北邙山上列墳 yíng       북망산 위에는 분묘가 열을 지어,

         萬古千秋對洛 chéng       기나긴 세월동안 낙양성을 대하고 있다.

         城中日夕歌鐘起       성중에는 일석으로 노래와 악기 소리 일어나고,

         山上惟閒松柏 shēng       산 위엔 송백을 스치는 바람소리만 들린다.


  예 1)의 오언절구는 2-4구에서, 예 2)의 칠언절구는 1-2-4에서 보는 바와 주로 운자를 사용하였다. 



출처 : 사랑해요 황우석
글쓴이 : leekwando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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