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선시를 찾아서5- 고의(古意)..최치원

백운선사 김대현 2010. 10. 1. 14:34

선시를 찾아서5-  고의(古意)..최치원

 

 

 

                                                                                                                                      k-art

고의(古意)..최치원

 

狐能化美女  호능화미녀     
狸亦作書生  이역작서생     
誰知異類物  수지이류물    
幻惑同人形  환혹동인형    
變化尙非難  변화상비난    
操心良獨難  조심량독난     
欲辨眞與僞  욕변진여위      
願磨心鏡看  원마심경간    
 


여우는 능히 미녀로 화하고       
삵쾡이 또한 서생으로 둔갑하네     
그 누가 알랴 속 다른 동물들이      
사람 형상하여 속이고 홀리는 것을     
변화하기는 오히려 어렵지 않으나       
어진 마음 다지기는 참으로 어렵구나      
진실과 거짓을 가려보려 하거든      
원컨대 마음의 거울 닦고 보려므나
                     
     

 이 시는 고운 최치원(857 - ?)선생의 시이다    
선생은 당나라에서 유학하며 과거에 합격해 관리생활까지 했으나 신라로 돌아와 보니 이미 서산에 지는 해와 같은 나라의 운명에 실망을 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선생의 눈에 보이는 권력자들은 권력을 잡고 행세나 하려는 짐승으로 보였을 것이며 세상을 속이는 거짓말 같은 혼란스런 사회풍조에 결국 이와 같은 한탄하는 글을 남겼을 것이다.

 

이 시를 잘 음미해 보면 어찌 그 시대에 관리들에게만 질타했겠는가 현실에서도 그렇지 않는가 그뿐인가 우리 인간의 내면을 들어다보면 또한 이와 같지 않겠는가?
삿된 마음으로 눈을 가려 작은 재주를 남용하면 세상은 어지러워지듯 우리 인간의 내면도 이와 같으리라 누구나 삿 되기는 쉬우나 바른 마음 다지고 지키기는 어렵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려내려면 그 마음의 바탕을 갈고 닦으란 종장의 시어처럼 행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리라.

 

 

심경(心鏡)

 

                                              

 

삿된 마음 숨겨놓고 그대 눈 가린다오
깨달은 양 설쳐대면 아니 믿을 뉘 있으리
벼랑끝 잡초들이야 옳고 그름 알겠는가

 

삿된 마음 탈을 쓰면 삵쾡인지 알길 없고
갖은 아양 다 부리면 거짓을 어찌 알리
여보게 수건 있는가 삿된 거울 닦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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