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려정발분 勵精發憤

백운선사 김대현 2021. 3. 17. 16:38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려정발분 勵精發憤

힘쓸 려쓿은 쌀 정쏠 발결낼 분

 

정기를 모아 힘써서 떨쳐 일어나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 학자 성재 류중교(省齋 柳重敎1832-1893)선생의 방대한 문집 성재선생문집(省齋先生文集) 권삼십이(卷三十二)에 갑신 고종21(1884)에 강규를 다시 고친 뒤 여러 동학들에게 고한 글(甲申重修講規後告同講諸子文)에서 발췌하다

 

慟斯文之墜地 諒不可以自荒 통사문지추지 량불가이자황

畏上帝之明命 諒不可以自逸 외상제지명명 량불가이자일

吾屬只有以此事死而已 無他說也 오속지유이차사사이이 무타설야

嗚呼 二三子罔曰人寡 오호 이삼자망왈인과

一心胥勖則可以動鬼神 罔曰力微 일심서욱즉가이동귀신 망왈력미

勵精發憤則可以透金石 여정발분즉가이투금석

兢兢乎有憂勤惕厲之意 긍긍호유우근척려지의

坦坦然無顧慮疑懼之態 탄탄연무고려의구지태

其守乎內者 足以膺 碩果不食之象 기수호내자 족이응 석과불식지상

捍乎外者 足以當 猛虎在山之勢也 한호외자 족이당 맹호재산지세야

先儒荀况有言曰 선유순황유언왈

浩天不復 憂無疆也 호천불부 우무강야

千秋必反 古之常也 천추필반 고지상야

弟子勉學 天不忘也 제자면학 천불망야

今日區區所望於諸君子者 盖亦如此云爾 금일구구소망어제군자자 개역여차운이

皇明崇禎五甲申春三月日 황명숭정오갑신춘삼월일

東岳山人柳重敎謹言 동악산인류중교근언

 

사문이 땅에 떨어졌다고 서러워하여 참으로 스스로 망가뜨려서는 아니 되고

하나님의 밝은 명령을 두려워하여 참으로 스스로 달아나선 아니 된다

우리 무리는 이 일로 죽거나 끝남이 있더라도 달리 할 말이 없을 뿐이다

오호라 두셋이라고 사람이 적다고 말하지 말라

한마음으로 서로 함께 힘쓰면 귀신도 움직일 수 있으므로 힘이 미약하다고 말하지 말라

정기를 모아 힘써서 떨쳐 일어나면 쇠와 돌도 가히 통할 수 있다

근심하고 부지런하며 두려워하고 서로 격려하는 뜻이 있으면 조심조심하고

돌아보고 염려하며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태도를 없애면 너그럽고 평탄하다

안으로 그 지키려는 것은 큰 과일을 먹지 않고 남기는 현상을 가슴에 안아줌으로 만족하고

밖으로 막으려는 것은 사나운 호랑이가 산에 있는 형세가 마땅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

앞선 유학자 순자가

넓고 넓은 하늘이 돌아서지 않아 근심이 끝이 없고

천추의 길고 긴 세월도 반드시 되돌아오니 옛날에도 항상 그리하였으며

제자가 부지런히 배우면 하늘도 잊지 않는다 라고 말 하였다

오늘 가지각색으로 여러 군자에게 바라는 것은 대체로 또한 이와 같다 라고 말할 뿐이다

명황 숭정 다섯 번째 갑신년 봄 3월 모일

동악산인 유중교 삼가 말하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후기 학자 성재 류중교(省齋 柳重敎1832-1893)선생이 갑신 고종21(1884)에 강학(講學)의 강규를 다시 고친 뒤에 여러 동학들에게 고한 글에 일부이다

 

성재 류중교선생은 본관은 고흥 초명은 맹교(孟敎) 자는 치정(穉程) 아버지는 진사 유조(柳鼂)이며 어머니는 한산이씨로 이희복(李羲復)의 딸이고 이항로(李恒老)의 문인으로 이항로의 사후에는 김평묵(金平默)을 스승으로 섬겼으며 철종 3(1852) 이항로의 명에 의해 송원화동사합편강목(宋元華東史合編綱目)을 편수하였는데 원나라 지원 25년까지만 편수하고 그 뒤는 선생의 선조 유청신(柳淸臣)과 관계된 기사가 있는 관계로 김평묵이 완성하였으며 고종 13(1876)1882년에는 선공감가감역(繕工監假監役)과 사헌부지평에 각각 제수되었으나 모두 취임하지 않았으며 1881년 김홍집이 일본을 다녀와서 미국과 연합하고 서양의 기술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계책을 세우자 선생은 김평묵과 함께 척사위정을 강력히 주장하였으며 1886년 이항로의 심설에 대해 김평묵에게 논조보화서선생심설(論調補華西先生心說)을 보냄으로써 사칠논쟁이나 호락논쟁에 버금가는 대논쟁이 이항로 문하에서 일어나게 되었는데 즉 선생은 심()을 기()로 규정하고 이항로 및 김평묵은 심을 이()로 규정함으로써 스승의 설과 정면충돌하게 되었고 여기에 문인들이 두 갈래로 나누어져 논쟁은 더욱 확대되고 격렬하게 전개되고 1888년에는 두 설을 절충해 화서선생심설정안(華西先生心說正案)을 김평묵에게 보냄으로써 잠정적으로 심설 논쟁은 중단되었으나 선생이 임종 직전에 문인들에게 정안(正案)의 문자(文字)는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과 도리에 모두 맞지 않는다 하여 거두어들일 것을 명함으로써 결국 두 설은 합일을 보지 못한 과제로 남게 되었으며 선생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서 자양금조후사(紫陽琴調候詞) 옥계조(玉溪操) 현가궤범(絃歌軌範)등을 저술하였으며 특히 공자가 도()를 가르치는 데에는 악()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고악(古樂)은 이미 없어지고 속악(俗樂)은 법()이 없어 도를 배우는 이가 거문고 등에 종사하고자 해도 시작할 터가 없다고 한탄하였다 저서로는 성재문집(省齋文集)60권이 있으며 사후 제학에 추증되었고 고산(高山)의 삼현서원(三賢書院)에 봉향되었으며 시호는 문간(文簡)공이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정기를 모아 힘써서 떨쳐 일어나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려정발분(勵精發憤)의 발췌문을 읽으면서 조선 말 격변기에 조선 유교의 본질을 지키려는 수구학파와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여 변화를 받아들여야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개화학파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는 그 시대사회현상을 어렴풋이 떠 올려보며 요즈음 우리의 처한 모습을 대배해가며 한줌 작은 땅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민족이 살아가야 할 바를 궁구하는 열정은 끝이 없다 라고 잠정 결론 내려놓고 더 좋은 나라와 사회 가정 각 개인을 위해 모든 좋은 정기를 모아 힘써서 떨쳐 일어나면 뭐든 못하겠는가 려정발분을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고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해 본다

 

桓紀 9218(신축)24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http://m.smartstore.naver.com/0548726699

종가집해장국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