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붓 춤추는 붓 일월산인 김대현 까만 먹물 한 점 똑똑 똑 화선지에 스미든 날 아늑하고 포근한 당신의 감미로운 촉감 난 한없이 당신을 탐하네 정신없이 탐한 나의 영역은 점점 까만 세계로 넓혀져만 가네 까맣게 까까무리하게 진하고프면 진해져 가는 난 너로 인해 달콤한 그리움을 탐하네 20..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9
세월호 세월호 일월산인 김대현 세월호 참사4주기를 맞아 착잡한 마음을 토하고자 삼월 초하루를 빌미삼아 대성전 삼성신과 산신각을 둘러보고 관음불에 합장하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울 아이들 명복을 비나이다 빌다보니 염불터진다 권력욕이 뭐 길래 꽃다운 청춘들을 차가운 바닷물에 수장하..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6
돌단풍 돌단풍 일월산인 김대현 물이 촬촬 흐르는 깊은 계곡사이로 바위틈을 비집고 뽀시시 고갤 내밀면 하얀 별들이 옹기종기 꽃대에 모여앉아 사근사근 빛나는 세계로 끌어안는다. 새벽부터 산속 깊숙이 끌고 가놓곤 귓속말로 난 항암초 소문내지 말라한다 예전에는 산나물로도 인기가 좋았..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6
철쭉 철쭉 일월산인 김대현 진달래가 손짓하면 어김없이 입속으로 빨려가던 자홍꽃잎 달짝했던 어린시절 가끔씩 에잇 툇퇴 시근텁텁 못먹을 맛 진득한 철쭉꽃잎 입안에서 거부했지 꽃잎이 도톰하고 이쁘고 아름다워 정원수로 제격 옮겨심고 싶었는데 산책길 걸음걸음 공원마다 핀 주인공 그..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4
민들레 민들레 일월산인 김대현 간 신장에 좋다하여 인기절정의 민들레 노란 꽃 물 결이 자연스럽다 여길 때 보이는 대로 뜯고 캐고 집집마다 청 담았지 설탕의 부작용으로 요즈음은 뜸하다만 아직도 그 여파는 식지 않고 있음인가 민들레 뜯는 여인 들판에 꽃이 되어 아지랑이 사이로 헤집는 이..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3
배꽃 배꽃 일월산인 김대현 이화에 월백하고 얼마나 희고 희기에 옛시조에 등장하여 명작의 시를 남길까 주머니에 든 폰을 유혹하는 솜씨를 뭐라고 표현할까 순수의 대명사라고 다홍빛 물결이 객심을 일렁일 때 순백으로 다가와 들뜬 마음 다잡고 달빛마저 희디 흰 세상으로 바꿔놓는 봄꽃의 ..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2
수수꽃다리(라일락)꽃 수수꽃다리(라일락)꽃 일월산인 김대현 꽃봉오리 쏙 내밀면 새가슴이 콩닥콩닥 다홍빛 발산하며 은은한 너만의 향 온 계곡을 채우고 봄바람을 부를 때면 아랫동네 영애도 콧노래 불렀었지 조선말 선교사들이 예쁜 꽃에 반하고 혼을 앗아가는 향취에 넋이나가 몰래몰래 반출하여 정원수..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1
꽃무덤 꽃무덤 일월산인 김대현 꽃잎 한 잎 떨어진다 나풀나풀 날리듯이 또 한 잎 떨어진다 하늘하늘 날아갈 듯 꽃잎이 꽃받침에 고맙다 인사하곤 봄비를 부른다 봄바람을 기다린다 꽃망울 터뜨릴 때 하얀 이 드러내고 환하게 웃어주던 까만눈동자 떠올리며 보고싶다 그립다 모두모두 멀리하고 ..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0
보물주머니(현호색)꽃 보물주머니(현호색)꽃 일월산인 김대현 산과들에 자생하는 산야초의 아름다움 못 느끼고 보낸 봄이 허다히 많았었지 너나 내나 바쁘다며 산다는 핑계대고 꽃피는 즐거움을 시원하게 차버렸지 봄바람 꽃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대수롭지 않다고 지나쳐 버린 곳에 오묘한 아름다움이 꽃..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08
겹꽃애기사과나무 겹꽃애기사과나무 일월산인 김대현 이른 새벽 산책길은 재미있는 세상이야 갖갖은 이야기가 허공을 떠다니지 가슴을 활짝 열고 두 손을 모아보면 알콩달콩 문장들이 춤추듯이 말을 한다 이슬비를 헤치면 바지가랑에 치렁치렁 봄바람을 가로지르면 머리카락 헝클뭉클 열려있는 허공에..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