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의 囊裏談筆]
서기지망 庶幾之望
여러 서庶 낌새 기幾 갈 지之 바랄 망望
거의 이루어질 듯한 희망
서기지망 성어의 용례를 찾던 중 조선조 왕실 기록 일성록에 정조 6년(1782) 6월 7일 성정각(誠正閣)에서 정조대왕이 봉심을 다녀온 승지 이시수(李時秀)를 소견(召見)하여 듣고 묻던 중에 구절이 있어 소개해 본다
如得甘霈
여득감패
則晩移雖無可論
칙만이수무가론
而已播處猶有庶幾之望
이이파처유유서기지망
만일 비가 시원스럽게 내려 주기만 한다면
늦게 옮겨 심은 것은 비록 이야기할 것이 없더라도
이미 파종한 곳에는 거의 희망이 있으리라
실오라기 같은 희망일지라도 희망을 품고 일을 추진해 나가야 일하는 맛을 느낄 수가 있듯이 봄 내내 가뭄이 심하면 자라던 곡식들도 모두 말라 죽고 씨앗 파종을 해도 비가 오지 않으니 싹이 틀 일이 없어 애가 탄 정조대왕이 걱정되어 이지수에게 농가의 농사실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도 이제 주춤해져서 조만간 종결 되리라는 희망을 거의 가져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서기지망을 휘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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