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격력창건 格力蒼健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29. 10:21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격력창건 格力蒼健

바로잡을 격힘 력푸를 창튼튼할 건

 

격식과 힘이 노련하고 웅건하다

격식에 맞고 힘이 있으며 우아하고 굳세다라는 의미이다

 

조선 후기의 겸열 금성현령 이조정랑 이조참의 대사간 형조판서 우의정 영의정을 자낸 문신이며 학자인 도곡 이의현(陶谷 李宜顯1669~1745)선생의 시문집 도곡집 권이십일 시상(陶谷集 卷二十一 諡狀)에 의정부 영의정 김공 시장議政府領議政金公諡狀편에서 발췌하여 본다

 

其視文忠 文正二先生 기시문충 문정이선생

並立大節 共樹風聲 병립대절 공수풍성

亦可謂殊塗而同歸 克配而無忝矣 역가위수도이동귀 극배이무첨의

嗚呼盛哉 오호성재

公爲文贍暢 尤長於章箚 공위문섬창 우장어장차

詩亦格力蒼健 시역격력창건

孝廟末 議選湖堂 효묘말 의선호당

主文者欲以公爲首 事雖中寢 주문자욕이공위수 사수중침

其屬望可知 有文集十卷印行于世 기속망가지 유문집십권인행우세

 

문충공 김상용과 문정공 김상헌 두 선생을 자세히 보면

나란히 큰 절개를 세우고 함께 훌륭한 명성을 수립하였다

또한 길은 다르나 도착지는 같으며 능히 짝도 되고 욕됨이 없다고 이를 만 하다

오호라 성대하도다

공은 글을 지을 적에 넉넉히 통하였고 특히 소장(疏章)과 차자(서식)에 뛰어났다

시 또한 격식과 힘이 능숙하고 건장하다

효종 말년에 호당에 인재 선발을 위해 논의할 때에

글의 문형을 맡은 자가 공을 수석으로 뽑고자 했으나 일이 비록 중간에 중지되었지만

촉망 받았음을 가히 알 수 있다

 

격력창건(格力蒼健) 힘이 있고 격식이 있으며 우아하게 노련하며 웅건한 문장을 구사한다는 의미의 이 성어의 주인공은 조선조 대사간 우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하고 유배지 장기에서 생을 마감한 퇴우당 김수홍(退憂堂 金壽興 1626-1690)선생은 시호는 문익(文翼)이며 청음 김상헌선생의 손자이면서도 당쟁에서 조부님따라 서인의 편에 서지 않고 남인의 편에 서서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왕에게도 할 말을 다하셨던 조선의 멋진 관리 중에 관리였음이 사후에 시간이 지나고나니 더 빛을 발하시는 퇴우당선생의 이야기이시다

이를 기록에 남기신 도곡 이의현선생님 또한 청렴하고 검소함을 스스로 실천하시고 청백리로 이름을 드높이셨으며 금양위박미비(金陽尉朴瀰碑) 충정공홍익한갈(忠正公洪翼漢碣)등의 비문의 글씨 서체와 도곡집(陶谷集) 32권을 저서로 남기시고 시호는 문간(文簡)이신 도곡선생님의 인품도 퇴우당선생과 같은 성품을 지니셨을 것이라 사료가 된다

깊은 학문과 앞날을 내다보며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혜안은 성품이 올곧아야 가능할 것이다

두 분 선생님들이 남기신 행장은 나 자신을 버리고 우리의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바를 강구하면서 일생을 사셨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남기신 문장이 절로 격력창건(格力蒼健)함이 어우러져 나오는 것임을 우리 후인들은 깨닫고 선생님들의 훌륭한 행장을 모범삼아 삼성신의 자손으로서 떳떳하게 사람으로서 진정한 사람으로 살다가 가는 또 후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멋있는 사람 중에 또 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필자도 이 마음 간직하고 화선지에 먹물 묻혀 격력창건(格力蒼健)을 휘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