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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선인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인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극기색필 亟起索筆

by 백운선인 김대현 2020. 7. 4.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극기색필 亟起索筆


빠를 극亟 일어날 기起 찾을 색索 붓 필筆

얼른 일어나 붓을 찾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葛庵 李玄逸 1627~1704)선생의 시문집인 갈암집(葛庵集)에 별집 제3권 발 역대편고 뒤에 서술한 글(跋書歷代便考後)에서 발췌하다

上自檀君 逮至本朝 參考稽合 상자단군 체지본조 참고계합
顯有來歷 使上下數千載之間 현유래력 사상하수천재지간
開卷瞭然如指諸掌 間取事實 개권료연여지제장 간취사실
各繫某國某年之下 略而删其煩 각계모국모년지하 략이산기번
質而取其實 嗚呼 君之用意亦健矣 질이취기실 오호 군지용의역건의
其溫公擧要曆之餘意乎 기온공거요력지여의호
君嘗要余弁其首 余以不文辭 군상요여변기수 여이불문사
辛亥季夏 病暑楮寓 和睡看書 신해계하 병서저우 화수간서
過眼輒忘 乃取是書 과안첩망 내취시서
每讀一過 略提一二 매독일과 략제일이
噫 是豈余病中精力所及邪 희 시기여병중정력소급사
要之編書得其法也 요지편서득기법야
亟起索筆 以識其末云 극기색필 이식기말운
是歲中伏後七日 葛庵題 시세중복후칠일 갈암제

위로 단군에서부터 본 조선에 이르기까지 참고하고 헤아린 것이
뚜렷한 내력이 있어 위에서 아래로 수천 년간으로 하여금
책을 펴면 손바닥을 가리키듯 훤하게 알 수 있으니 사이에 사실을 취하여
각각 어느 나라 어느 해의 아래에 매달고 간략히 번잡한 것을 깎아내고
순수하고 실한 것은 취하였다 오호라 군의 뜻을 쓰면 또한 든든한 것이니
그것은 사마온 공이 거요력을 남긴 뜻과 같다
군이 일찍이 나에게 그 서문을 지어주길 요구했으나 나는 변변한 문장이 아니라서 사양했었다
신해년 여름에 병으로 머문 숙소에서 더위에 졸며 책을 보는데
지나가며 보자마자 문득문득 잊어버리니 이에 이 책을 구했다
매번 한 번 읽고 지날 때마다 대략 한두 가지는 끌리었다
아 이것이 어찌 나의 병중에 있는 나의 정력으로 미칠 수 있는가
요컨대 이것은 그 법을 얻었기에 책을 편집하는 것이다
얼른 일어나 붓을 찾아 그 끝에 적는다
이해 중복 지나 7일에 갈암이 쓰다

이 성어 용례의 저자는 필자의 고향이웃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출신의 선현이시라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일어나 붓을 찾는 극기색필(亟起索筆)하는 마음으로 갈암선생의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면서 또한 수년전부터 집필하고 있는 선현들의 환인환웅 환검(단군) 삼성조와 삼한조선 민족정기 얼에 관한 자료들을 모으고 새롭게 편찬하는 작업을 하던 중에 선생이 남긴 글이 있어 발췌를 하여두고 아직 작업은 하지 못한 상태인데 마침 이번 성어에서 미리 만나 뵈니 감회가 새롭다

선생의 형인 해제 이휘일(解題 李徽逸 1619~1672)선생이 편찬한 홍범연의(洪範衍義)에서 홍범(洪範)은 시초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하는 설들이 분분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원류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여도 그 뿌리는 삼성 조께서 남긴 홍범구주가 시원인 것은 사서오경에 명현들이 남긴 각종 주석들이 그것을 스스로 동방 천자국임을 증명하는데 한 예를 들면 무왕(武王)이 은(殷)을 정벌하고 기자(箕子)를 찾아가 천도(天道)를 물으니 기자가 홍범(洪範)을 말해 주었다라고 서술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한 예에 속한다

조선조에 와서 유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우리의 삼성 조에 대한 상고사 기록들을 요사스럽다 해괴하다는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궤변을 붙여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 남아 있는 상고사들을 모조리 불태우고 말살해 버렸다는 각종 기록들을 들여다보면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은 필자만의 감정은 필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상기 갈암 선생이 남긴 짧은 한마디 단군이지만 이 단군에 대한 기록도 사실은 그 많은 선현학자들 중에 기록에 남긴 분은 다만 몇 분이 되지 않아 더욱 귀하고 성어 발췌 용례에서 단군성조에 대한 이야기에 반가워 얼른 붓 들고 극기색필(亟起索筆)을 화선지에 담는다

桓紀 9217년 5월 14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