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영관궐성 永觀厥成

백운선사 김대현 2020. 9. 9. 10:08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영관궐성 永觀厥成

길 영볼 관그 궐이룰 성

 

영원히 그 성공을 볼 수 있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역대 왕의 업적 가운데 선정(善政)만을 모아 편년체로 서술한 역사서인 국조보감(國朝寶鑑) 11권 세조 25(경진 1460)기사에 실린 종묘제례악장중 정대업 가사내용말미 부분을 발췌하다

 

彼孤臣 煽禍機 我皇考 피고신 선화기 아황고

克炳幾 神謀定 世以靖 극병기 신모정 세이정

島夷匪茹 虔劉我圉 도이비여 건류아어

爰赫我怒 爰整我旅 원혁아노 원정아려

萬艘駕風 飛渡溟渤 만소가풍 비도명발

乃覆其巢 乃擣其穴 내복기소 내도기혈

譬彼鴻毛 燎于方烈 비피홍모 료우방렬

鯨波乃息 永奠鰈域 경파내식 영전접역

於皇列聖 世有武功 어황렬성 세유무공

盛德大業 曷可形容 성덕대업 갈가형용

我武有奕 進止維程 아무유혁 진지유정

委委佗佗 永觀厥成 위위타타 영관궐성

 

외토리 저 신하가 재화를 선동하니 우리황제 부친께서

그 기미를 다 밝히고 신령스런 계책 펼쳐 온 세상이 고요하네

섬 오랑캐 억세고 사나워서 우리 변방 무참하게 살육하니

이에 불끈 빛을 내고 노하시어 이에 우리 군사들을 정비하여

만여 척의 배를 몰아 바람타고 나는 듯이 험한 바다 건넜도다

이어 그들 둥지들을 뒤엎으며 이에 그들 소굴들을 쳐부수니

비유컨대 저 기러기 새털 깃이 들불처럼 불길 활활 타는 듯이

사나웠던 하얀 물결 잔잔하니 우리나라 영원토록 평온하리

아 성스러운 우리황제 대대손손 큰 무공을 세우셨다

성대한 큰 덕과 큰 업적을 어찌어찌 말로 다 형용하랴

우리의 굳센 무공 아름다움 나아가고 그침에서 분명하니

여유롭고 차분하며 온화하니 영원토록 그 성공을 보게 되리

 

이 성어를 발췌하면서 우리의 정악 아악에서 노래가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필자는 노래에 소질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성어 발췌문이 종묘제례악 악장가사라는 사실에 미치니 필자는 악장가사는 고려조선조 시가집 정도로만 가볍게 여기다가이 발췌문을 보고는 마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 이미 인디언이 먼저 자리 잡고 살고 있었다는 이 사실은 망각하고 자기들이 신대륙을 발견한양 큰소리치던 그 모습이 떠올라 필자는 너무 부끄럽고 놀랄 수밖에 없었으며 아는 것이라곤 한 조각 떨어져 나간 흙부스러기만큼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더욱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겠다하고 늙어가면서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니 더욱 쑥스럽다

 

이 발췌문 서문 중에 세종대왕이 정대업 보태평 가사를 지을 때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5장을 모두 사용하고 이때 제향의 악장가사가 아니라고 하여 최항(崔恒 1409~1474)에게 명하여 악장을 개찬하라는 설명과 악장의 가사를 읽고 또 내용 중에 일부를 발췌하여오면서 가사 문장 안에 놀라운 사실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가 성어풀이를 하면서 필자가 배운 역사 국사는 왜 선현들이 남긴 문집과 각종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와 다른지를 이해 할 수 없는 놀라운 사실들이 종종 벌어지니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고 밖에 다른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인데 특히 이성계가 개국한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는 더욱 신비에 가깝다고 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명을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 갈팡질팡 할 뿐이다

 

발췌문에 종묘제례악 정악악장 가사에서 고려 신라 이전부터 꾸준하게 침범하고 우리를 괴롭혀 온 일본을 이에 우리 군사들을 정비하여 만여 척의 배를 몰아 바람타고 나는 듯이 험한 바다 건넜도다 이어 그들 둥지들을 뒤엎으며 이에 그들 소굴들을 쳐부수니 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우리 조선이 만여 척의 군함에 군사를 싣고 일본을 정벌하여 초토화 시킨 조일간에 큰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또 이 가사가 일반 민중이 부르는 노랫말도 아닌 종묘제례악에 정악가사로 노래 불러졌다는 사실 이야기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니 그저 왜왜 이 역사적 큰 사실을 몰랐을까 의아해하면서 조선뿐만이 아니라 고려 신라 백제 우리의 상고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욱 미궁에 빠지게 만드는 묘한 나라로 만들어 놓은 것은 36년간의 나라를 빼앗긴 기간에 필시 역사적 사실의 농간이 있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필자는 의심해 본다

 

영원히 그 성공을 볼 수 있다 라는 오늘의 성어 영관궐성(永觀厥成)을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는 지난날의 과오를 거울삼아 더욱 분발하고 각기 맡은 직분에 충실하고 더욱 연구하고 정진하여 우리의 후세들에게는 온 세상을 이끌어 갈 큰 재목으로 만들어 삼성조 삼성신의 홍익정신을 세계만방에 펼치기를 꿈꾸며 영관궐성(永觀厥成)을 노래 부르며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7722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