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규곽향일 葵藿向日

백운선사 김대현 2021. 2. 10. 17:42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규곽향일 葵藿向日

해바라기 규콩잎 곽향할 향날 일

 

해바라기는 해를 향하다 즉 임금과 나라를 향하는 일편단심 충성을 말한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葛庵 李玄逸 1627~1704)선생의 시문집인 갈암선생문집(葛庵先生文集) 별집권이(別集卷二)에 대사헌을 사직하고 아울러 소회를 아뢰는 상소(辭大司憲兼陳所懷疏)에서 발췌하다

 

朱子方被召 至上饒聞之 주자방피소 지상요문지

瞿然有憂色 乃曰 구연유우색 내왈

大臣進退 亦當存其體貌 대신진퇴 역당존기체모

豈宜如此 俟其請去而後許之 則善矣기의여차 사기청거이후허지 즉선의

今德遠 雖有言語妄發之失 原其本情 금덕원 수유언어망발지실 원기본정

則實出於補察匡救之意 즉실출어보찰광구지의

而一言做錯 遽被嚴譴 이일언주착 거피엄견

殊非大聖人優禮大臣 容受戇言之意 臣竊慨然 수비대성인우례대신 용수당언지의 신절개연

臣旣屢承裨補不逮之敎 신기루승비보불체지교

雖在畎畝 不能忘葵藿向日之忱 수재견무 불능망규곽향일지침

敢復冒進狂瞽之說 감부모진광고지설

倘蒙聖慈俯察蒭蕘 당몽성자부찰추요

舍己從人深陳旣往之悔 特加慰勉之諭 사기종인심진기왕지회 특가위면지유

則豈不有光於聖德 而答群僚顒俟之望哉 즉기불유광어성덕 이답군료옹사지망재

臣身伏衡茅 心馳魏闕 신신복형모 심치위궐

敢冒萬死 以效野人獻芹之愚 감모만사 이효야인헌근지우

且以自乞其不肖之身 차이자걸기불초지신

伏惟殿下哀憐財赦而早賜開允 복유전하애련재사이조사개윤

則臣不勝千萬大願 즉신불승천만대원

 

주자가 바야흐로 부름을 받고 올라가다가 상요지방에 이르러 그것을 듣고

놀라서 근심스런 얼굴빛으로 이에 말하기를

대신의 진퇴에는 역시 당연히 떳떳한 면모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어찌 이와 같이 하는가 그가 그만두길 청하는 것을 기다린 뒤에 허락했으면 좋았는데

지금 김덕원이 비록 말로 망발을 한 실수가 있지만 그의 본성을 살펴보면

즉 실로 보좌하여 살피고 바로잡아 구제하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말 한마디를 잘못하였다하여 갑자기 엄한 견책을 받는다면

대성인이 대신을 우대예우하고 곧은 말을 용납하는 뜻이 아니라서 신도 몰래 흔쾌합니다만

신이 이미 여러 차례 받들고 보좌가 미치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받았으니

비록 시골에 있더라도 임금과 나라를 향하는 충성스런 정성은 잊을 수 없기에

감히 다시 무릅쓰고 미친 사람과 장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말씀을 올립니다

혹시 성스런 자비를 입으시고 보잘것없는 꼴꾼과 나무꾼의 하찮은 말을 굽어 살피시어

자신을 버리고 사람들 따라 기왕의 후회를 깊이 진술하고 특히 위로권면의 깨우침을 더한다면

즉 어찌 성덕이 빛나고 많은 관료들의 공경히 기다리는 바람에 답하는 것에 있지 않겠습니까

신의 몸은 보잘 것 없는 초야에 있지만 마음은 대궐에 임금께 치달리기에

감히 만 번의 죽음을 무릅쓰고 야인의 보잘 것 없는 정성을 바치며

또한 능력이 없는 몸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소원합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가엽게 여겨 재량으로 용서해 주시고 조속히 윤허하여주십시요

즉 신은 간절하게 그리되길 큰 바램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선생이 올린 대사헌을 사직하고 아울러 소회를 아뢰는 상소문인데 여기서 김덕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에 그에 대해서 찾아 보니 김덕원(金德遠 1634~1704)선생은 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자장(子長) 호는 휴곡(休谷) 김두남(金斗南)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병마절도사 김준용(金俊龍)이고 아버지는 판관 김인문(金仁文)이며 어머니는 부사 이성부(李聖符)의 딸이고 현종 3(1662)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승문원부정자로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현종 연간에는 사헌부지평 사간원정언을 역임하면서 언관으로 활약하였고 숙종 1(1675)에 홍문록에 오르고 사헌부장령에 임명되고 경신환국 이전 남인 정권 하에서는 허목(許穆)을 지지하는 청남계열에 서서 당시의 권신인 허적(許積)의 비리를 공격하였으며 1680년 현종실록의 개수 논의가 있을 때 송대의 왕안석의 예를 들어 신종실록을 고친 것은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현재의 개수 주장은 잘못이라고 반대하였으며 또한 지난날 척화를 주장하다가 청나라에 투옥된 바 있는 조경(趙絅)을 인조와 효종의 묘정에서 출향시키려는 논의에 반대하다가 파직되었으며 이어 병조참판 형조참판으로서의 뛰어난 재주와 원만한 성품이 숙종에게 인정되어 서인 정권이 들어서고 남인이 제거될 때에도 관직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 시기에 한성판윤 경기감사 예조판서 등을 거쳤고 1684년에는 사은부사로 연경에 갔다가 이듬해 돌아왔으며 기사환국으로 정권이 바뀌자 곧 우의정에 임명되어 정국을 주도했고 실질적인 행정 업무를 전담하였으며 이 때 서인 세력의 회유에 노력했으나 김수항(金壽恒) 등을 구할 수 있는 위치이면서도 살육을 방관했다 하여 뒷날 노론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으며 인현왕후가 폐위되자 우의정을 사임하고 그 뒤 김춘택(金春澤) 한중혁(韓重赫)의 역모 사건이 숙종에 의해서 반전되면서 갑술환국으로 진전되자 이를 반대하다가 제주도에 유배되었으며 4년 후 해남으로 이배되었다가 풀려나고 황해도 해주에서 죽었으며 1711년에 신원되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해바라기는 해를 향하다 즉 임금과 나라를 향하는 일편단심 충성을 말한다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규곽향일(葵藿向日) 해바라기처럼 우리도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미래를 설계하고 삼성신이 물러준 홍익인간 세계를 펼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역량을 모두 끄집어내어 다함으로서 해바라기처럼 변함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해가 있듯이 우리도 변함없는 사랑을 주고받을 민족과 나라가 있기에 당당히 규곽향일(葵藿向日)의 해바라기 같은 정신을 가슴에 담고 당당히 붓 들고 휘호하여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경자)1229일 저녁에 白雲仙士 金大顯

 

http://m.smartstore.naver.com/0548726699

종가집해장국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