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진밀정절 縝密精切

백운선사 김대현 2021. 3. 4. 16:34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진밀정절 縝密精切

삼베 실 진빽빽할 밀쓿은 쌀 정끊을 절

 

촘촘하고 주도면밀하며 정확하고 적절하다

 

이 성어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1342~1398)선생의 시문집 삼봉집(三峯集) 권사(卷四)에 이목은이 자허를 전송한 시서의 권후제 안자허는 박의중의 자 호는 정재(李牧隱送子虛詩序卷後題 按子虛 朴宜中字 號貞齋)에서 발췌하다

 

道傳奉閱牧隱先生送子虛詩序 도전봉열목은선생송자허시서

至其稱子虛曰 縝密精切 一毫不盡 지기칭자허왈 진밀정절 일호부진

欿然如不得 未嘗不一日三復曰 감연여부득 미상불일일삼부왈

維天之命 於穆不已 是其道體之妙 유천지명 어목불이 시기도체지묘

充塞天地 貫徹古今 충새천지 관철고금

其所以流行發見者 無一息之間斷 기소이류행발견자 무일식지간단

而在於人 則方寸之間 虛靈不昧 이재어인 즉방촌지간 허령불매

莫非此道之體 與天地周流而無間 막비차도지체 여천지주류이무간

惟是氣質有偏 物欲爲蔽 유시기질유편 물욕위폐

此心之靈 不能無操捨收放之時 차심지령 불능무조사수방지시

而道之本於吾心 見諸日用之間者 이도지본어오심 견제일용지간자

於是乎有晦明絶續之幾也 어시호유회명절속지기야

是以 君子之心 兢兢業業 시이 군자지심 긍긍업업

惟恐一毫之未盡 而窒天命之流行 유공일호지미진 이질천명지류행

無一動之敢慢 所以協天行也 무일동지감만 소이협천행야

無一息之敢怠 所以順天時也 무일식지감태 소이순천시야

學者而求至於此 豈有他哉 학자이구지어차 기유타재

亦存一毫不盡 欿然如不得之心耳 역존일호부진 감연여부득지심이

充是心而廣之 則其戒懼乎不覩不聞之前 충시심이광지 즉기계구호부도불문지전

致謹乎隱微幽獨之際者 自不容已 치근호은미유독지제자 자불용이

日用之間 眞有以見天理之流行 일용지간 진유이견천리지류행

果無一毫之不盡 과무일호지부진

而心亦無所欿然 廣大寬平 이심역무소감연 광대관평

自有不可形容之樂矣 자유불가형용지악의

 

도전이 내가 목은 이색선생께서 자허 박의중을 전송한 시서를 받들어 열람하니

거기에 자허를 칭하기를 촘촘하고 주도면밀하며 정확하고 적절하여 털끝만큼도 다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 같아서 몹시 서운해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일찍이 하루에 세 번씩 반복하여

오직 하늘의 명은 아름답고 온화하여 그치지 않는다 하였는데 이는 그 도를 닦는 미묘함이다

천지에 가득차고 옛날과 오늘에 끝까지 뜻을 이루어내어

그 유행과 발현하는 것이 한 번 숨 쉬는 사이에도 끊어짐이 없는 바이며

사람에게 있어서 즉 마음속이 비어있으면서도 영민하여 어둡지 않아

이 도를 닦는 몸체가 아닌 것이 없어서 천지와 더불어 두루 흘러 무간하니

오직 이 기질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있고 물욕을 가리게 되어

이 마음속에 심령이 쥐느냐 놓느냐 취하고 파해야 할 때가 없을 수 없으니

그러니 내 마음에 근본하고 있는 도가 일용 생활 사이에서 모두 나타나는

이즈음에 어둡고 밝고 끊어지고 이어지는 기미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자의 마음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여

오직 털끝만큼이라도 다하지 못하면 천명의 유행이 막힐까 두려워하여

한 가지 행동이라도 감히 업신여기지 않아 천명의 유행에 맞게 합하는 바이다

한 번 숨 쉬는 사이라도 감히 게으름피지 않아 하늘의 때에 순응하는 바이다

배운 자가 여기에 이르고자 구한다면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는가

또한 털끝만큼이라도 다하지 못함이 있으면 마음에 얻지 못하는 것 같아 몹시 서운 할 뿐이다

이 마음에 채워서 그것을 넓히면 즉 보고 듣기에 앞서서 그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은미한 곳이나 홀로 처해 있을 때에 삼가 하기를 스스로 억제할 수가 없어서

일용생활을 하는 사이에 참으로 하늘의 이치가 유행하여

과연 한 털끝만큼도 다 못함이 없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도 또한 서운한 바가 없고 넓고 크며 관대하고 공평하여

스스로 가히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1342~1398)선생이 이 목은 선생이 자허를 전송한 시서를 책 후미에 제를 찬한 것으로 자허 박의중(子虛 朴宜中 1337~1403)선생은 포은 정몽주(13371392)선생과 함께 목은 선생의 문하이며 자허선생은 본관은 밀양(密陽) 초명은 박실(朴實) 자는 자허(子虛) 호는 정재(貞齋) 할아버지는 판도판서 박화(朴華)이며 아버지는 판도총랑 박인기(朴仁杞)이이고 공민왕 11(1362)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전의직장으로 등용되고 그 뒤 헌납이 되었고 우왕 때 문하사인 좌사의대부 대사성 등을 거쳐 밀직제학이 되었으며 우왕 14(1388)에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 그들이 옛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설치한 철령위의 철폐를 교섭하여 성취하고 돌아와 그 공으로 창왕 때 공신에 봉하여졌으며 공양왕 때 서운관에서 이미 개경의 지운이 다하였다는 이유를 들어 도읍을 한양으로 옮겨야 한다는 소를 올리자 음양에 의한 지리설의 허황됨을 역설하여 이에 반대하였으며 그 뒤 예문관제학 겸 대사성이 되었고 태조 1(1392)에 조준 정도전 등과 함께 고려사를 수찬에 참여하고 그 뒤 태종이 검교참찬의정부사를 내려 여러 번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으며 특히 성리학에 밝았으며 문장이 우아하기로 유명하고 저서로는 정재일고 3권이 있으며 시호는 문경(文敬)공이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목은 선생이 자허 박의중선생을 높게 평가한 촘촘하고 주도면밀하며 정확하고 적절하다 라고 칭한 진밀정절(縝密精切) 오늘의 이 멋진 성어를 새롭게 또 알게 되니 이것이 공부하는 즐거움인 것을 붓 들고 진밀정절(縝密精切) 휘호하고 어찌 백운필담에 담지 아니 하겠는가

 

桓紀 9218(신축)121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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